95년과 96년 두차례에 걸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암살하려했던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공작계획에 대해 연방수사국(FBI)이 내사를 벌였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FBI는 96년 4월 CIA가 미국법상 범죄행위로 규정돼있는 외국원수의 암살사건에 개입됐다는 정보에 따라 비밀리에 내사를 벌여 관련 혐의사실을 확인했으나 정치적인 이유로 관련자들을 기소유예했다고 밝혔다. 후세인에 대한 첫번째 암살기도는 95년초 CIA가 이라크 북부지방에서 활동하던 반체제단체인 이라크 민족의회를 이용한 것이다. CIA는 이 단체에 자금을 제공해오던중 후세인의 지방시찰 계획을 입수, 20명의 암살단을 고용해 상세한 습격작전을 짰었으나 최종단계에서 취소되었다.
두번째 작전은 96년 6월 이라크 군부지도자들을 이용, 쿠데타를 시도했던 것이다. 영국 정보기관인 MI6과 합동으로 추진했던 이 계획은 백악관의 최종승인까지 받았으나 모의에 참여했던 한 이라크 장교가 배신, 후세인측에 정보를 제공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로 인해 100여명의 이라크 장교들이 처형됐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