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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머니에도 ‘개미군단’ 출현/고금리·환차익 노린 외국인·교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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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머니에도 ‘개미군단’ 출현/고금리·환차익 노린 외국인·교포 등

입력
1998.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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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200만불 투자제의 잇달아 「핫머니에도 개미군단이 있다」 외채협상 타결이후 외국인자금유입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핫머니 개미군단」들이 국내 금융기관으로 몰려들고 있다. 「핫머니」란 국제금융시장을 떠도는 단기투기성 자금으로 소로스의 「퀀텀펀드」처럼 대부분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그런데 최근 이들과는 달리 평균 100만∼200만달러를 직접 개인들이 굴리는 개미군단 핫머니까지 등장하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초 J은행 충무로 지점에 홍콩의 한 사업가가 나타나 『한국 원화가 향후 1년내 큰폭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단 100달러를 원화로 환전, 통장개설을 의뢰했다.

 그는 은행직원들에게 『홍콩으로 돌아가면 추가로 100만달러를 송금하겠으니 달러를 송금받는 즉시 원화로 환전, 통장을 홍콩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은행직원들은 국제적 사기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했지만 일주일뒤 실제로 100만달러가 송금됐고 은행측은 당시 환율로 환산, 원화 17억원을 입금시킨 통장을 홍콩으로 우송했다.

 은행관계자는 『은행측이 고금리 상품가입을 권했는데도 이 홍콩 사업가는 굳이 「환차손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입출금이 자유로운 연 4%짜리 보통예금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A신용금고에서도 자신을 미국국적의 교포라고 소개한 사람이 찾아와 달러예치를 논의했다. A신용금고 사장은 『이 투자자는 「한국 금융기관에 달러를 맡기면 연 20%에 육박하는 고금리에 환차익까지 챙길 수 있다」며 금융기관의 안정성이 보장될 경우 100만달러이상의 투자를 제의했다』고 말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외환위기로 유입달러에 대한 출처를 묻지않게 되면서  고금리와 환차손을 노린 교포 투자자와 한국사정에 밝은 외국 투자자들이 몰려오고 있다』며 『실제로 이들의 예상대로 환율이 내년초에는 달러당 1,200원까지 하락한다면 예금금리와 환차익을 합쳐 연 50%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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