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숭갤러리 150여점 저가경매전마련/대학로 조각공원 대형작도 경매나와 85년부터 미술품가격의 1% 정도를 받고 미술품을 대여해온 미술은행 동숭갤러리(대표 이행로)가 대규모 조각경매전을 마련한다. IMF한파로 대기업과 가정의 미술품 대여수요가 급격히 감소, 더 이상 작품을 보관할 수 없어 저가 경매전을 마련했다는 게 화랑측 설명이다.
경매대상은 150여점으로 시중가보다 70∼80% 낮게 경매출발가격이 결정됐으며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이에게 낙찰된다.
문신 김세중 최만린 윤영자 민복진 전뢰진 조성묵 엄태정 고정수 김찬식 오상일 등 한국 대표 및 중진작가 36명의 조각이 출품되는데 특히 대학로 조각공원의 존폐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동숭갤러리는 서울 동숭동 대학로변 조각공원에 설치했던 최기원 이일호 오상일씨 등의 대형조각 25점을 경매에 부칠 예정. 화랑측은 앞서 서울시에 작품 구매의사를 타진했으나 예산이 없어 어렵다는 대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 작품들이 낙찰될 경우 대학로의 조각공원은 사라질 운명이다.
경매출발가격은 일반 화랑에서 부르는 가격의 20∼30% 수준이다. 소형조각, 시초가 기준으로 고 문신씨 작품(69×26×16㎝)이 440만원, 최만린씨 작품(35×35×26㎝)이 200만원, 김찬식씨 작품(38×16×51㎝)이 150만원이다. 경매작품은 13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명륜동 사라토가 조각전시장(0236731456)에서 공개되고 있으며, 경매는 18일 하오 3시 시작된다. 경매전 서면응찰도 가능하다.
화랑가의 불황에 따라 회화 염가판매전, 창고 세일전이 잇달아 등장했으나 대규모 조각경매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콜렉터들에게는 염가에 작품을 소장하는 기회를 제공하겠지만 경매결과에 따라 미술품의 가격체계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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