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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경제살리기 판촉’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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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경제살리기 판촉’ 유혹

입력
1998.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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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바다·금모으기서 헌옷·은·다이아 수집까지/일부선 중기돕기 행사 「아나바다」운동, 금모으기운동등 국난극복을 위한 캠페인들이 들불처럼 번져가고있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은 이같은 캠페인을 판촉전략으로 흡수하기위해 안간힘이다. 실익은 많지 않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캠페인에 동참함으로써 이미지 제고는 물론 소비자 유인에도 효과적이라는 판단때문이다.

 최근 국가적 분위기를 등에 업은 유통업체들의 판촉전략은 대체로 귀금속 중고품 모집운동 벼룩시장 중소기업돕기등으로 대별된다.

 금모으기 운동의 영향으로 시작된 귀금속과 중고품 모집운동은 품목과 방식에서 다양하다. 롯데 백화점은 8일까지 헌옷모아 수출하기운동을 펼쳤다. 롯데측은 의류 1톤을 매립장에서 처리할 경우 35만원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이를 수출할 경우 환경문제 해결은 물론 외화도 획득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현대는 금모으기에 이어 은모으기 운동을 9일부터 시작했고 신세계는 금 은보다 훨씬 고가인 다이아몬드를 택해 13일부터 수집, 수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도파는 동남아지역에 한국산 신발류와 가방 커튼 모자등 섬유제품이 인기를 모은다는 점에 착안, 이 지역에 중고 섬유제품을 수출하자는 운동을 11일부터 시작했다.

 삼성플라자는 펄프류 수입을 억제하기위해 헌옷과 종이류 수집운동에 나서 우유팩이나 광고전단 폐지를 갖고오면 재생화장지를 10일부터 교환해주고 있다. 그레이스는 13일부터 10일간 100%수입품인 알미늄을 수거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한신코아도 헌옷수집행사를 시작했다.

 벼룩시장도 이제 백화점에서 흔한 풍경이 됐다. 이달들어 백화점마다 벼룩시장과 중고보상 판매행사가 잇따랐고 상설시장까지 등장한 상태. 뉴코아 서현점은 매일 상오 10시30분부터 하오 8시까지 6층 매장에서 물물교환을 실시한다. 고객들이 물건을 가져와 맡긴뒤 판매가 되면 수수료 10%를 떼고 판매대금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해태백화점은 8일부터 중고품 물물교환장을 상설매장으로 개설,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중고제품을 접수해 일요일 판매한다. 중고제품을 가져온 고객은 다른 품목으로 바꿀 수도있고 물건을 가져오지않은 고객들은 필요한 품목을 싸게 살 수 있다. 의류 잡화류등 제품가격은 1만원이하다. 한신코아도 선명회후원으로 11∼22일 알뜰 벼룩시장전을 펼치고 고객들로부터 판매가 일부를 기증받아 북한어린이 돕기운동도 병행한다.

 중소기업돕기도 최근 자금난으로 부도나거나 어려운 협력 업체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활성화하는 추세. 뉴코아백화점은 지난달 10일부터 부도상품 파격처리전을 통해 매출회복의 전기를 마련했다. 잔피엘 쌍방울 엘칸토 동양어패럴 한주통산등 1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데 의류제품은 70∼90% 할인판매한다. 11일부터는 고려원의 서적 500여종을 권당 3,000원의 균일가로 판매한다. 그랜드백화점도 9일부터 협력업체의 자금조성을 위해 최고 90%까지 중소협력업체들의 제품을 할인판매하는 행사를 벌였다.

 중소기업상품전은 거래선흡수의 형태로 이어지고있다. 백화점의 거래선들이 줄줄이 도산하면서 생긴 공백을 우수 중소기업유치로 메우는 것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0일부터 잡화 의류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중소기업거래선모집에 나섰고 현대는 지난달 펼친 중소기업전에서 매출이 우수했던 업체들을 주간단위행사로 흡수했다. 그랜드는 아예 연초 벌인 중소기업 중저가 상품행사의 실적을 바탕으로 메트로 진쓰비등 3∼4개 여성브랜드를 의류매장에 입점시켰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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