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사업 한우물 14년째/교사 고정급·빚없는 경영/“돈벌이보다 육영 중점” 『공격경영으로 올해 매출 목표 500억원을 가능하면 상반기에 달성할 계획입니다』
어린이 학습지 영재한글 영재수학 등을 만드는 (주)영교 조은상(53) 사장은 불황으로 대부분의 업종이 어려움을 겪지만 학습지 시장의 성장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밝다고 본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턱도 없이 부풀려져 있던 사교육 시장을 위축시킨 덕에 저비용 고효율의 학습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1월중 학습지 회원이 5,800명 더 늘어나는 등 전달에 비해 매출이 5% 증가했다』는 조사장은 『한달에 수십만원을 주고 과외를 시켜야만 아이들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학부형들이 깨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 교육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영교는 85년 영재수학연구회라는 자그마한 회사로 출발했다. 조사장은 (주)농심과 대건기계공업에서 10년 넘게 일하다 교육사업의 꿈을 펴기 위해 동업으로 이 회사를 차렸다. 1년 뒤 (주)영재마을로 이름을 바꾸고 능력별 영재수학, 중·고교 학년별 영재수학을 발행하면서 본격적인 학습지 사업을 시작했다.
91년 회사 이름을 다시 (주)영교로 바꿨고, 영재한글 영재한자 영재영어 등 학습지와 어린이 인물한국사 등 단행본을 내면서 사업 규모도 커졌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두 가지 있다. 오직 교육사업에만 전념하겠다는 조사장의 의지와 빚을 내서 회사를 운영하지 않겠다는 경영 방침이다.
지난해 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학습지 업계 5위의 영교는 그럴싸해 보이는 계열사가 따로 없다. 별도 법인이라고 해야 95년에 세운 한국전뇌학습연구소와 「마인드 맵」이라는 두뇌개발법을 가르치는 (주)브레인파워 뿐이다.
조사장은 또 10년 넘게 회사를 운영하면서 어음을 발행하거나 받아본 적이 없다. 새 회사를 차려 사업을 늘리자고 은행에서 돈을 빌려 본 일도 역시 없다. 조사장은 『다른 학습지 회사들이 성큼성큼 커 나갈 때 제자리 걸음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한 번도 후회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고집스런 내실 경영은 이제 진가가 빛나고 있다.
영교는 다른 학습지 회사와 달리 교사를 정식 사원으로 채용하는 점이 유별나다. 학습지교사 대부분이 자신이 맡은 회원의 회비 가운데 일정분을 교습비로 챙기는데 비해 영교의 교사는 매달 고정급을 받는다. 그만큼 안정된 여건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
『돈벌이를 위해 아이들을 가르쳐서는 안된다』는 조사장은 『좌·우뇌를 조화롭게 발달시키는 교재를 계속 개발하고 출판·문구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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