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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 텔슨 PCS폰업체 ‘변신’/모토로라 등 외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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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 텔슨 PCS폰업체 ‘변신’/모토로라 등 외국사

입력
1998.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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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M납품 요청따라/기존 삐삐 내수 포기/PCS수출 ‘전업’키로 중견 무선호출기(삐삐)생산업체인 텔슨전자는 지난해 연말 미국 모토로라사로부터 뜻하지 않은 제안을 받고 아직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15만대, 800억원어치의 개인휴대통신(PCS)폰을 공급해줄 수 있느냐는 프로포즈를 받았던 것.

 여기에다 지난달 유럽의 에릭슨, 지멘스 2개사가 PCS폰 OEM납품을 타진해오자 텔슨전자 관계자들은 그야말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세계 휴대폰시장의 30∼40%를 휩쓸고 있는 모토로라를 비롯, 기라성같은 「빅3」가 국내 조그마한 삐삐업체에 OEM요청을 해오리라곤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터라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당장 답을 줄 수도 없었다. PCS생산능력이 고작 20여만대에 불과한 데다 본격적인 양산도 7월이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고민끝에 1개업체에만 납품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3사와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중이다.

 텔슨전자는 「삐삐」하나로 창업 6년만인 지난해 6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팬택, 스탠더드텔레콤과 함께 국내 삐삐 3총사로 불려온 중견기업.

 이러한 텔슨이 PCS폰전문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이를 위한 텔슨의 승부수는 「삐삐내수시장」포기.

 김동연(41) 사장은 『재고부품이 소진되는 상반기이후에는 내수시장에서 완전 손을 떼고 수출에만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갈수록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삐삐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성장잠재력과 해외진출 가능성이 높은 PCS쪽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전략이다.

 『텔슨은 이제 삐삐업체가 아니고 PCS폰전문업체입니다』

 이러한 의욕은 올해 매출목표에 그대로 드러난다.

 96년 420억원, 지난해 620억원이던 매출이 올해는 1,800억원(목표치)대로 껑충 뛸 예정. 투자또한 IMF한파와는 무관하게 공격적이다.

 내년 상반기완공목표로 지난해말 충북 청주에 위치한 제2PCS폰공장건립공사에 착수했다. 본격적인 PCS폰수출을 위해 향후 3년간 미, 유럽에 18개의 해외지사를 세우기로 했다.

 IMF한파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텔슨전자는 올해 중반기께 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물론 IMF영향은 있지요. 하지만 투자는 어려울 때 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IMF무풍지대」로 남아있는 텔슨전자가 던진 또한번의 승부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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