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투신 고객 우선 배려 불이익 만회 총력다하겠다” 『신세기투신 고객들이 영업정지 기간동안 당한 불이익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한국투자신탁이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24일부터 신세기투신 고객들의 거래를 재개하고 예탁금을 반환해주기로 결의한 13일. 한국투신 변형(57) 사장은 오랫만에 환한 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12월19일 신세기투신이 영업정지된 이후 한국투신이 곧바로 신세기의 고객재산을 인수하기는 했으나, 신세기측의 부실경영으로 6,000억원이 넘는 고객재산이 증발돼 14만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돈을 찾지 못하는 등 큰 고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고객재산 인수로 신세기투신 고객들도 한국투신의 가족이 됐습니다. 그들의 마음 고생과 재산상의 피해를 덜어주는 것이 이제부터의 과제입니다』 변 사장은 이를 위해 고수익 투자상품을 개발, 한국투신과 계속 거래하는 신세기투신 고객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등의 다채로운 「고통치료 전략」을 추진중이다.
변 사장이 투신업계의 「맏형」격인 한국투신 사장에 취임한 것은 96년 9월. 이후 1년여동안에 신탁고를 3조2,000억원이나 신장시킨 경영수완으로 볼 때 머지 않아 신세기투신 고객들의 고통이 치유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변 사장은 신세기사태를 겪으면서 불안한 나날을 보내기는 했으나 특별한 자부심도 갖고 있다. 투신업계의 노·사와 정부가 한걸음씩 양보해 2조4,000억원의 투자신탁안정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고객재산을 반환키로 의견을 모으는 「제2의 노·사·정 합의」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2조원이 넘는 안정기금을 확보했기 때문에 투신사 고객들의 불안감을 완전해소했다고 자신합니다. 그러나 신세기투신 사태가 금융기관의 투명경영을 촉진하는 계기가 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투신이 시행중인 「청년(대리급)중역회의」와 사외이사제 등을 적극 시행해 사내외의 경영감시기능을 활성화하고 감독기관의 전문화와 정밀한 감시기능이 시급하다고 처방을 제시했다.
변 사장은 이와관련, 한국투신이 최근 동남아지역에 투자했다가 투자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즉각 공개하고 수습책을 세워 업계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변 사장은 『금융업계도 철저한 적자생존의 경영환경을 맞고 있다』며 『투명경영과 고수익을 통한 차별화를 통해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는 최고품질의 투신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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