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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공화국’ 탄생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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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공화국’ 탄생 눈앞

입력
1998.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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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연방탈퇴” 입헌회의서 통과… 내년 국민투표 「영연방 호주」가 「호주 공화국」으로 거듭난다.

 21세기 호주의 정체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입헌회의는 13일 최종투표에서 찬성 89, 반대 52, 기권 11표로 공화정으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국가원수를 지금의 영국여왕에서 의회가 선출하는 대통령으로 대체한다」는 내용의 채택안은 내년 국민투표에 부쳐진다.

 공화파는 독립 100주년 기념일인 2001년 1월1일 전까지 대통령 선출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많은 호주인들이 열망해온, 초대 대통령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막선언이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에서 영연방 탈피 움직임이 싹튼 것은 2차대전 이후. 영국외 유럽인들과 아시아인들의 대규모 이민이 이뤄지면서 그동안 당연시돼온 영국과의 일체감에 의문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80년대 후반까지 공화정 지지율은 20%대에 머물렀다. 그후 92년 총선에서 「공화파의 기수」 폴 키팅 전 총리가 당선되면서 대세가 역전됐다. 특히 젊은층에서는 공화정 지지율이 70%를 웃돈다.

 이러한 여론은 지난해 12월 실시된 입헌회의 대표자 선거에서도 그대로 반영돼 공화정 전환은 기정사실화했다. 문제는 대통령 선출 방식. ▲현인회의 선출 ▲의회 간선 ▲직접선거 등을 놓고 격론을 벌이던 공화파는 막판에 「공화정 실현」이라는 대의앞에 조금씩 양보, 「국민이 추천한 후보중에서 의회가 3분의2이상 찬성으로 선출한다」는 대타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입헌회의에서는 수에 밀려 공화파지도자들간의 반목을 부추기는데 그쳤던 입헌군주파는 『국민투표에서 다시한번 결전을 치르자』며 벼르고 있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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