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3일 저녁 국회 귀빈식당으로 고건 총리와 강영훈 전 총리 등 전·현직 총리 14명을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며 새정부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 진지한 분위기속에 2시간 40분동안 계속된 만찬의 주제는 경제위기 극복과 국정협조였지만 정치적 뉘앙스를 풍기는 장면도 적지않았다.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는 식사 시작에 앞서 『현정권이 있음에도 동분서주하며 나라일을 걱정한 대통령당선자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김당선자를 위한 건배를 제의했다. 국민회의 입당설이 간간이 나돌고 있는 이수성 전 총리는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으므로 일을 찾아서라도 김당선자를 도와야한다는 선배들의 말씀에 동감한다』면서 『그러나 힘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TK원로인 신현확 전 총리는 『김당선자는 우리경제를 살린 대통령으로 남게될 것』이라며『이를 미리 축하드린다』고 김당선자의 경제회생 노력을 평가했다. 이현재 전 총리는 『김당선자는 역대 대통령의 잘잘못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므로 그 느낌을 그대로 갖고 실천하면 국정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봉 전 총리는 『개혁은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다』며 『임기 5년동안 할일은 새국가 창조의 출발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총리는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김당선자를 보며 총리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전직총리들도 국정의 공동운명체로 생각하고 내가 실수하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청와대에 가더라도 이런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규하 노신영 이홍구 이회창 전 총리 등은 선약과 외유 등으로 불참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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