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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전 명동성당에선…/‘민주구국선언’ 참여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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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전 명동성당에선…/‘민주구국선언’ 참여인사

입력
1998.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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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투쟁·옥중생활 담은/‘새롭게 타오르는…’ 출간 긴급조치9호의 서슬이 온 국민의 목을 옥죄던 76년 3월1일 하오 6시 명동성당에서 있었던 「3·1민주구국선언」에 직·간접으로 참여했던 인사들이 「새롭게 타오르는 3·1민주구국선언」이란 제목으로 책을 펴냈다.

 22년이 지난 지금 선언문에 서명했던 11명중 윤보선 전 대통령, 문익환 목사, 안병무 교수 등 7명이 세상을 떠났으며 재야정치인이던 김대중씨는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명자의 한 사람으로 책의 발문을 쓴 이문영(현 경기대 석좌교수)씨는 『악한 박해자와 수난자가 있을 때 수난자의 편을 드는 것이 정의이며 이는 3·1사건의 정신이다』라며 『이 정신이 담고 있는 역사와 경륜과 슬픔과 소망의 일단을 글로 모았다』고 밝혔다.

 책에는 탄압받는 지식인들의 민주화 열망과 개인적 고뇌에서부터 선언문이 나오기까지의 경과, 법정투쟁, 옥중생활, 뒷얘기들이 담겼다.

 『민주주의가 죽었다』며 재판내내 상복을 고집했던 함석헌 선생과 이에 화답하듯 법정에서 곡을 한 신현봉 신부의 얘기도 실렸다. 당시 해직교수로 선언문을 낭독했던 이우정(현 국민회의 고문) 교수는 『선언서를 낸 동기와 정치·민주주의에 대한 소신을 설파하며 재판부와 검사를 곤경에 빠뜨리곤 했던 김대통령당선자의 진술 등으로 당시 기자들이 「민주교실에 강의 들으러 가자」며 재판을 방청하곤 했다』고 회고했다. 남편들의 법정·옥중투쟁이 이어지는 동안 양심수 석방과 유신철폐를 외쳤던 가족들의 무용담도 실렸다.

 12일 하오 5시 대한성공회대강당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당시 5년형을 선고받고 78년 12월27일 형집행정지로 출감했던 김대통령당선자도 참석, 옛동료들과 얘기꽃을 피웠다.<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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