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자바선 대규모 물가폭동【자카르타 외신=종합】 수하르토 대통령의 강력한 소요진압 명령에도 불구하고 12일 인도네시아 웨스트자바 주에서 또 폭동이 발생하고 대도시에서는 대학생들이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식료품값 폭등에 불만을 품은 500여명이 수도 자카르타에서 160㎞ 떨어진 웨스트자바주 자티완기에서 화교소유 점포 13개를 불태우고 30여개의 다른 상점에 돌을 던지는 등 4시간동안 폭동을 일으켰다. 방화 및 폭동으로 이 지역의 전화통화가 마비됐고 경찰은 16명을 체포했으나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또 메단시의 북수마트라대학 캠퍼스에 집결한 수백명의 대학생들은 대통령 사임과 부패공직자 처벌, 물가인하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중부 술라웨시의 팔루에서도 수백명의 대학생들이 생필품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나 학생 등 시위대와 군경간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주부터 물가인상과 생필품 부족에 항의해 10여개 도시에서 계속되고 있는 시위는 대학생들의 가세로 점차 반정부 시위로 격화하는 양상이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이날 소집된 주요 군 지휘관 회의에서 『모든 사태에 대응해 군 경계근무 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며 『군과 사법당국은 법을 어기는 자에 대해 주저없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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