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등지분6대 4론 제기/인선방식인사풀제 부상/원내발탁최소·겸직양론/거국내각한나라 부정적 국회가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조각에 쏠리고 있다. 『각료 인선은 정부조직법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단시일안에 매듭짓는다』는 11일 DJT회동 결과는 가뜩이나 뒤숭숭한 여권 인사들의 안테나를 더욱 곧추세우게 만들었다.
그러나 아직 인선의 구체적인 가닥은 잡혀지지 않은 상태다. 『준비중이다. 아무 것도 된 게 없다』(김중권 당선자비서실장) 『이력서나 추천을 받는 과정으로 알고 있다』(박지원 당선자대변인)는 얘기들이다.
이처럼 「안개」가 짙게 깔린 탓인지 정치권에서는 조각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조각관련 「현안 4제」중 가장 민감한 부분은 역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5대5지분」유지여부. 박태준 자민련 총재는 12일 『사람이 없으면 양당의 비율이 6대4, 아니면 4대6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자민련측의 유연한 입장을 시사하면서 역으로 국민회의측의 양보를 은근히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돼 묘한 느낌을 준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어떤 인선방식을 택할지도 관심사다. 지금까지는 「자리배분→각자 인선→조정→발표」의 수순이 유력했다. 하지만 최근 여권 일각에서 양당이 전체 부처의 장관후보를 내 동등지분의 원칙하에 인사를 하는 「인사풀(Pool)제」안이 유력하게 제기돼 수뇌부의 결정을 지켜볼 일이다.
양당의 현역의원들 사이에서는 원내인사의 발탁 규모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이를 둘러싸고 벌써부터 여권의 원내·외 인사들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원외 인사들은 『여소야대로 한 명의 의원이 아까운 상황에서 되도록이면 현역의원들은 의사당을 지켜야 한다』며 「의원입각 최소화」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의원들은 『여소야대이니까 오히려 원외보다 의원겸직 장관들이 국회관계에서 유리하다』고 반박한다. 『김당선자는 의원입각 문제를 각 당 자유의사에 맡겼다. 완전배제 또는 다수발탁의 어떤 원칙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박총재의 이날 발언에 원내·외의 신경이 집중됐음은 물론이다.
DJT 합의사항인 거국내각이 구성될지, 좁혀말해 거대야당 한나라당이 「DJ정부」에 참여할지도 문제다. 국민회의·자민련 양당은 일단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측에 장관 2∼3석정도를 할애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부정적이어서 실질적인 거국내각의 구성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 『당외 인사 발탁도 거국내각』이라는 여권의 얘기는 여러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다.
이밖에 여성 및 청·장년 각료의 발탁규모, 각료후보의 공개검증 여부등도 의미있는 부분이다. 여성은 박영숙 전 평민당 총재대행, 정희경·신낙균 국민회의 의원, 주양자 자민련 부총재, 한모교수 등 후보군에서 2∼3명이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교육 복지 환경부 등이 여성장관 부처로 거론된다. 또 김당선자가 『50대까지는 청·장년 아니냐』고 말한데 비춰 40대 각료의 발탁은 많아야 1∼2명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공개검증에 대해서는 자민련측이 미온적이어서 채택될지 아직은 미지수이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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