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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행스럽다”/민노총 파업철회에 안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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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행스럽다”/민노총 파업철회에 안도… 환영

입력
1998.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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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간 마라톤 격론끝 값진 결단/각계 “경제살리기 더욱박차 계기” 『나라 경제를 위해 정말 다행스런 일입니다』

 노사정 합의를 깨고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강행키로 한데 대해 크게 우려했던 시민들은 12일 밤 전해진 총파업 철회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서울지하철이 이날로 예정됐던 파업방침을 막판에 거두어들인데 이어 민노총도 극적으로 총파업 강행방침을 철회하자 시민들은 『이제 온 국민이 합심해 IMF난국을 헤쳐나갈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다.

 이날 상오 10시께부터 서울 성북구 삼선동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강경일변도의 분위기로 시작된 비상대책회의는 하오 노조원 3백여명이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돌아온뒤부터 분위기가 바뀌는 조짐을 보였다. 현장에서 느낀 시민들의 차가운 눈길과 하루종일 사무실로 쇄도한 항의전화 등 극도로 부정적인 여론을 실감하게 되면서 당초 소수파였던 온건파의 파업철회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난상토론 끝에 비대위 집행위는 하오 8시30분께 일단 파업을 철회키로 최종 가닥을 잡고 9시30분께부터 2시간여에 걸쳐 비대위원 전원회의를 열어 동의를 얻어냈다. 이 과정에서 현총련 등 일부 강성비대위원들은 결정에 불만을 표시, 자리를 박차고 퇴장하기도 했다.

 금속노련 소속의 한 간부는 『여론의 호응도 없이 노동계 일부의 논리에 바탕한 총파업 결정은 무책임한 행위였다』며 파업철회 결정을 환영한 뒤 『민노총이 파업을 철회한 만큼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산업현장에서 일고 있는 부당노동행위를 철저히 조사, 근절해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남편이 실직했다고 밝힌 주부 정모(36·서울 은평구 불광동)씨는 『온 국민이 어떻게든 살아보려 발버둥치는 지금, 경제상황을 악화시킬 것이 뻔한 총파업이라니 어처구니 없었다』며 『어쨌든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있게 파업철회 결정을 내린 민주노총 지도부의 용기있는 결단에 감사한다』고 반겼다.

 회사원 이인열(33·H증권)씨는 『모두가 손해를 감수하면서 어렵게 노사정타협을 이룬 마당에 판이 깨지는 것 아닌가하고 걱정스러웠다』며 『나도 노조원이지만 민노총의 파업방침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서영훈 공동대표는 『현재 상황에서의 총파업은 국민의 경제회복 기대를 깨는 행위』라며 『민주노총이 파업 방침을 번복, 철회키로 한 것은 국제적 신인도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노사정 협의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환영했다.

 그동안 비교적 노동계를 옹호하는 입장에 서온 시민단체나 진보적 노동학계도 총파업 철회를 환영했다.

 고려대 최장집(정치외교) 교수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노사정 합의안이 나온 만큼 노동계는 「대화·합의의 체제」를 존중해야 한다』며 『다만 입법과정에서 노동계의 요구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경우 그 때 대안을 찾아보는 방법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경실련 유종성 사무총장도 『고용안정에 대한 사회적 보장책이 구축되지않은데 대한 민주노총측의 불만은 이해한다』면서 『엄청난 경제혼란만 초래할 파업은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최윤필·김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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