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빗,정치헌금 비리의혹/리노 법무 특검요청 곤경 모니카 르윈스키 섹스 스캔들로 곤경에 빠진 빌 클린턴 미 행정부가 「카지노 스캔들」이라는 또다른 암초를 만났다.
재닛 리노 법무장관은 11일 브루스 배빗(59) 내무장관의 카지노 스캔들과 관련, 클린턴 행정부에서 6번째 특별검사 임명을 연방 특별법원에 요청했다.
「카지노 스캔들」이란 95년 위스콘신주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인디언 부족이 민주당에 28만6,000달러의 정치헌금을 하는 대가로 배빗 내무장관이 라이벌 인디언 부족이 추진하던 카지노 개설을 불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이다. 배빗 장관은 또 지난해 10월 미상원에서 위증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리노 법무장관은 특별검사 임명을 요청하면서 수사범위를 카지노 불허의 위법 여부와 의회에서의 위증 여부로 제한했다. 이는 민주당의 불법모금 의혹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묘책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지노 스캔들은 클린턴 행정부의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카지노 개설 허가문제로 정치헌금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 자체가 클린턴 행정부에는 불명예이기 때문이다.
스캔들의 당사자 배빗 장관은 『카지노 개설 불허는 지방자치단체의 요청때문』이라고 발뺌하고 있다. 그러나 배빗장관의 오랜 친구인 폭 엑스타인이 의회 청문회에서 『당시 해롤드 이키스 백악관 비서실차장의 요청으로 카지노 개설을 불허했다는 말을 배빗 장관에게서 들었다』고 증언, 그를 곤경에 빠뜨렸다. 배빗 장관도 어쩔 수 없이 이키스 비서실차장 부분만은 시인했다. 이 때문에 클린턴 행정부의 현직 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특별검사의 추궁을 받는 처지가 됐다. 클린턴 행정부는 대통령이 섹스 스캔들로 특별검사의 수사대상에 오른데다 마이크 에스피 전 농무장관과 헨리 시스네로스 전 주택건설장관이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어 이래저래 골치아프게 됐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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