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법조인들은 「부끄러운 자화상」 고백/수료생 70∼80명은 취업못해 더욱 “초라” 『법조인들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최근 빛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우리가 명백히 인식해야할 현실입니다』
12일 열린 제27기 사법연수원생 수료식에서 윤관 대법원장은 「예비」라는 수식어를 뗀 법조인으로 태어나는 연수원생들 앞에서 초라한 사법부의 현실을 솔직히 털어 놓았다. 윤대법원장은 치사에서 『무엇이 국민들의 인식을 그렇게 바꿔 놓았는지 여러분은 국민의 시각에서 다시한번 성찰할 필요가 있다』며 『법조인이 사회적 지위에 안주해 책무를 게을리한 것은 아닌지 겸허히 돌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재환 사법연수원장은 식사에서 『사법의 신뢰라는 벽돌은 쌓기는 어렵지만 허물기는 쉽다』며 『국민들의 법조에 대한 비판을 직시하고 뚜렷한 윤리의식을 갖추라』고 조언했다.
연수원생들은 연수원을 수료한다는 기쁨보다는 까마득한 선배법조인들이 털어놓는 법조계의 부끄러운 자화상에 비장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수료 연수원생 3백15명중 70∼80명이 취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식장을 더욱 우울하게 했다. 연수원 자치회가 발간하는 「미네르바」 최근호에 따르면 판사 80명, 검사 50명, 법무법인 20명, 법률구조공단 등 정부기관 13명 가량이 취업할 예정이다. 병역을 마치지 않아 군법무관을 지원한 93명을 제외하더라도 70∼80명이 진로를 확정짓지 못했다.<이영태 기자>이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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