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긴급모임 ‘사실상 반대’ 밝혀 재계는 신정권의 요구사항인 대기업 회장실·기조실의 폐지문제를 각사 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실천키로 합의, 사실상 반대방침을 밝혔다.
재계는 또 고금리에 따른 기업 연쇄도산 등 실물경제기반의 붕괴를 막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금리인하를 골자로 한 탄원서를 제출키로 했다.
30대 그룹 기조실장들은 11일 전경련회관에서 가진 긴급모임에서 회장실·기조실 폐지문제를 지배주주에게 법적지위와 책임을 부여한다는 차원에서 원칙적으로 수용하되 현실적으로 기조실을 당장 없애기는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실천은 각사 사정에 맡겨 자율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손병두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지주회사가 없는 상태에서 그룹의 장기전략, 투자계획 등을 입안하려면 기조실 같은 조직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라며 『각사별로 회장이 속한 계열사에 기획실을 두거나 한시조직으로 운영하는 방법으로 각사가 자율적으로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부회장은 이와 함께 『고금리로 수출산업이 무너지고 기업의 흑자도산이 줄을 잇는 등 실물경제기반이 붕괴되고 있다』며 『전경련등 경제 5단체장이 공동명의로 IMF 측에 고금리정책을 완화해 줄 것을 건의하는 탄원서를 19일 전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30대그룹은 또 14일까지 비공개를 전제로 구조조정 및 개혁방안을 비상경제대책위원회에 제출키로 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