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트레킹과 엉덩이스키와의 만남」 눈덮힌 겨울산을 찾아가 보자. 겨우내 내린 눈이 쌓여 바람과 자연이 만든 눈송이들이 여기저기서 자태를 뽐낸다. 여기까지는 눈꽃트레킹.
그리고 하산할때는 엉덩이스키를 타며 내려오자. 천연설이 소복히 쌓인 비탈길을 미끄러져 내려오면 자연 동심에 젖어든다.
「엉덩이스키 트레킹」이 뜨고 있다. 엉덩이스키와 눈꽃트레킹을 합친 신종 겨울레포츠다. 예년에 비해 눈도 많이 내려 산을 찾기에는 제격이다.
엉덩이스키는 눈덮힌 비탈길을 미끄러져 내려온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일반 눈썰매와는 전혀 다르다. 불도저로 산비탈을 깎아 만든 인공슬로프가 아니라 천연슬로프이기 때문이다. 또 폭신폭신한 자연설로 덮혀 있다.
한번 미끄러져 내려온뒤 다시 한번 타기위해 비탈길을 올라갈 필요도 없다. 조금만 내려가다보면 또다른 슬로프가 기다리고 있다.
장비 또한 주머니나 배낭에 넣고 다닐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 비닐포대나 종이포대, 얇은 쌀가마니가 엉덩이스키용 썰매들. 불편하게 둔탁한 느낌의 플라스틱 썰매를 들고 다녀야 할 필요가 없다.
한국등산문화협회 유정렬 회장은 『엉덩이스키는 눈덮힌 산이면 어디서나 즐길수 있다』고 소개한다. 강원권의 태백산 계방산 백덕산 선자령 오대산 발왕산 설악산 등이 적소들. 또 무주의 덕유산과 가평의 명지산 등에서도 엉덩이스키어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중 계방산은 정상에서 이어지는 능선길, 발왕산은 용평리조트의 스키슬로프 바로 옆으로 내려오는 길이 천연슬로프여서 눈길을 끈다. 태백산은 만경사쪽과 당골쪽등에 엉덩이스키 코스가 특히 많다. 짧은 곳은 50여m부터, 긴 곳은 3∼4㎞ 까지 각양각색이다.
보통 하산길에 엉덩이스키코스로 내려올 수 있는 구간은 20∼30%정도. 재미도 있지만 시간이 많이 절약된다. 등산화로 속도를 조절해가며 내려오는 것 또한 스릴 만점. 내린지 얼마 안돼 소복히 쌓인 눈이 옷자락에 얼어 붙어도 차갑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
이들 산은 또 눈꽃트레킹의 명소들이다. 나무잎사귀마다 달려있는 눈꽃들이 시선을 유혹하고 주변에 펼쳐진 하얀나라는 한폭의 그림 그대로다. 쌓인 눈을 밟고 지나갈때 나는 뽀드득 소리는 더더욱 설경에 취하게 한다.
한국등산문화협회(028762599)는 3월초까지 매주말 당일, 혹은 무박으로 엉덩이스키산행을 떠나며 오필투어(025018686)도 엉덩이스키트레킹행사를 2박3일일정으로 실시하고 있다.<박원식 기자>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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