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의 발생상황을 똑같이 재현하는 장치가 개발된다. 한국기계연구원 문석준(구조시스템연구부)박사팀은 11일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지진시뮬레이터(모의실험장치)의 설계를 마치고 올해말 완성을 목표로 제작에 착수했다. 국내 최초로 만들어지는 지진시뮬레이터는 가로 세로 각 1.2m 크기의 판이 흔들리면서 지진상황을 만들어낸다. 최고속도는 초속 1m. 특히 최근 10년간 국내서 발생한 지진의 특성을 파악, 불규칙한 진동을 완벽히 재현함으로써 국내 실정에 맞는 내진성능시험의 자립기반을 확립하게 된다.
시뮬레이터는 원전설비 등 각종 기기가 지진의 충격파를 어느정도 견딜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내진성능평가에 사용된다. 또 내진설계제작시 건축구조물, 교량 등의 축소모형 실험에도 이용된다.
현재 국내에 있는 지진시뮬레이터는 기계연구원 1대 등 모두 10여대. 대부분 건설업체들이 미국이나 일본에서 수입한 것들로 우리나라 토목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문박사는 『국내에도 최근 지진이 빈발해 건물 교량 등 각종 구조물의 내진설계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이에 대한 연구는 초보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지진시뮬레이터가 개발되면 내진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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