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전문가 200여명 한국뇌학회 창립/연구센터도 잇달아 개소/인공두뇌 개발 등 박차 현대과학의 마지막 미개척 분야로 남아있는 뇌의 신비를 밝혀내기 위해 국내 뇌전문가들이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한국뇌학회(회장 서유헌·50)는 뇌의약학, 뇌과학, 뇌공학 등 각 분야의 뇌전문가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0일 창립식을 가졌다. 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뇌과학연구센터(센터장 이수영)가 최근 문을 연데 이어 국립보건원 부설 뇌의약학연구센터도 내달 개소할 예정이어서 올해는 국내 뇌연구의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부는 뇌연구를 위해 올해부터 10년간 9,600억원을 투입한다는 「브레인테크21」계획을 발표한 바 있고, 국회도 「뇌과학연구촉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어 뇌연구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뇌연구는 두뇌기능을 분석, 지능형 로봇의 근간이 되는 인공두뇌와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목적이 있다. 100조개의 신경연결고리(시냅스)가 있는 인간의 뇌는 슈퍼컴퓨터보다 연산능력이 100만배나 빠르지만 신경구조가 복잡해 아직 작동원리가 규명되지 않고 있다.
선진국은 뇌의 작동원리가 밝혀지면 산업혁명과 컴퓨터혁명에 이은 「제3의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실용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89년 양원합동의결을 거쳐 90년대를 「뇌의 10년」으로 선포하고 국립보건원(NIH) 주도로 뇌연구를 하고 있다. 일본도 21세기를 「뇌의 세기」로 선언하고 지난해부터 20년간 16조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연구사업을 추진중이다.
국내 뇌연구는 인공두뇌 개발을 위한 뇌과학 분야와 뇌질환 예방·치료법을 밝혀내는 뇌의약학으로 나뉘어 진행중이다. 뇌과학연구센터는 10년후 인공두뇌를 만든다는 계획아래 신경생물, 인공시청각 등 7개 연구팀을 구성해 활동중이다. 개소 한달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들어간 뇌의약학연구센터는 「뇌질환의 예방 및 치료기술 개발」등 8개 과제를 선정해놓고 있다. 뇌의약학연구센터는 특히 뇌졸중 간질 등 퇴행성 뇌질환의 치료기술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홍덕기 기자>홍덕기>
◎뇌학회 서유헌 회장 인터뷰/“10년내 선진국 수준 자신… 국가지원 절실”
한국뇌학회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서울대의대 서유헌 교수는 11일 『뇌연구는 산업과 사회 각 분야에 파급 효과가 큰 고부가 원천기술』이라며 『국내 뇌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학술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회설립 목적은.
『뇌연구는 신경과학, 인지과학, 뇌의학 등 다양한 학문분야가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서는 연구가 개별적으로 수행돼 성과를 거두기 힘들었다. 학회는 뇌전문가 1,000여명을 회원으로 영입, 체계적인 연구여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중점사업은.
『국회에 계류중인 뇌과학연구촉진법을 법제화하도록 지원하겠다. 또 올해부터 시작되는 「브레인테크 21」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국내외 학술정보 교환사업, 회지·간행물 발간, 산학연 공동연구에도 힘쓰겠다』
국내의 뇌연구 수준은.
『미국이 100이면 일본은 70, 한국은 40에 불과하다. 그러나 뇌연구는 세계적으로 태동기에 있어 국가차원의 지원만 있으면 10년내에 선진국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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