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예산·인사청문회 등 놓고 팽팽/통상산업·보건복지위 아예 못열려 파행국회가 계속되고 있다. 여야는 제188회 임시국회 폐회일을 3일 앞둔 11일에도 추경예산안 처리와 인사청문회법 제정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이날 상오 본회의를 열어 추경예산안에 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들었고, 한나라당은 운영위를 단독소집, 인사청문회법안 상정을 강행하는 등 여야가 각기 제갈길을 가는 형국이다. 또 추경관련 법안을 다룰 예정이었던 통상산업위와 보건복지위 등은 한나라당의 「추경심의 불가」방침때문에 아예 열리지 못해 이번 회기내 추경안 처리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야는 3당 수뇌부 회담의 합의에 따라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이 참석하는 6인 연석회의를 갖고 절충을 시도했으나 평행선을 긋기는 마찬가지였다.
본회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에도 불구, 재적의원 5분의 1이상인 회의정족수 규정에 따라 예정대로 개회됐다. 국민신당 의원은 8명 전원이 참석했다. 김수한 국회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제위기속에 많은 의석이 텅 빈 가운데 시정연설을 듣게 돼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본회의후 국민회의 박상천, 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이례적으로 공동 성명을 발표, 한나라당의 추경안 심의거부 이유를 조목조목 반박, 대결로 치닫고 있는 여야관계를 반영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반쪽 본회의」에 대한 분풀이라도 하듯 여당의원들의 불참속에 운영위를 열어 청문회법안을 상정한 뒤 법안심사 소위에 회부했다. 한나라당 이상득 총무는 『14일까지는 반드시 청문회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앞서 이날까지 5번째 열린 운영위 간사회의에서는 양측의 「입장번복」을 둘러싼 설전만 벌어졌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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