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나 상징은 한갓 고대의 화석일 뿐인가. 계수나무도 토끼도 없는 달이 확인된 이상 성스러운 달의 상징과 이미지는 죽어버렸나. 달은 러시아 시인 푸슈킨의 표현처럼 「단지 어두운 램프 대용품으로 전락한」 것일까. 종교학자 미르치아 엘리아데는 「이미지와 상징」에서 상징은 타락하고 이미지는 퇴색해버린 현대에조차 상징과 이미지는 실락원에 대한 노스탤지어(향수), 상상력의 보고로 살아 있으며 그것의 재발견은 현대인의 몫이라고 말한다.
엘리아데는 고대 그리스, 메소포타미아, 인도 등의 신화와 종교로부터 중심, 매듭, 시간, 조개 등 몇 개의 상징체계를 뽑아 설명함으로써 종교적 전통 속에 살아 있는 상징과 이미지의 풍성함을 일깨운다. 부산외대 불어과 이재실 교수 옮김. 까치 발행, 9,000원.<오미환 기자>오미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