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군 공격은 없다』고 누차 표명했던 미국이 쿠웨이트에 3,000명의 지상군을 파병키로 해 걸프지역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의 걸프지역 순방을 수행중인 한 고위장교는 9일 『쿠웨이트의 안전을 보장하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엉뚱한 생각을 막기 위해 파병을 결정했다』며 『텍사스주 포트 후드의 군병력이 앞으로 10일간에 걸쳐 쿠웨이트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파병병력의 임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채 계획된 군사훈련에 공동 참여할 것이라는 말만 덧붙였다.
쿠웨이트에는 현재 M1 A1 탱크, 브래들리 장갑차, 병력수송차량등과 함께 1,500명의 병력이 주둔중이다. 주목되는 것은 이들 병력이 과연 공습을 위한 지원군 역할에만 머물것이냐 하는 점이다. 알려진 것처럼 미국은 90년 걸프전이후 지금까지 이라크 정권과는 별개로 후세인의 개별 거세를 위한 공작을 끊임없이 진행해왔다. 후세인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보다 강경해진 뒤로는 중앙정보국(CIA)이 96년 대선이전 후세인을 제거한다는 목표아래 쿠데타를 사주했으며, 91년에는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반이라크 단체 「이라크민족의회(Iraq National Congress)」와 쿠르드족에 3,100만달러를 지원, 반 후세인공작을 펼쳤다. CIA는 INC 설립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명칭은 물론 92∼96년 1,200만달러를 활동자금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이같은 「전력」을 근거로 파병병력 3,000명중 일정부분은 후세인 제거를 위한 특수임무를 띠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이날 『이라크에 대한 대규모 병력침투는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병력파견의 「진의」를 더욱 궁금케하는 대목이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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