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시서 1명 사망 야간통금 실시/자카르타서도 시위 군경 비상경계【자카르타 AFP 연합=특약】 인도네시아 정부는 9일 이틀째 폭동이 계속되고 있는 동부 플로레스섬 엔데시에 야간 통행금지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엔데시 경찰책임자는 『군중들이 아침부터 화교상점을 다시 약탈했으나 하오들어 군과 경찰이 출동, 잠잠해진 상태』라며『저녁 7시부터 다음날 상오 6시까지 통금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날 체포된 사람이나 사망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8일 엔데시에서는 생필품 가격폭등에 항의하는 폭동이 발생, 주민 1명이 숨지고 일부 상점이 불탔었다.
한편 9일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300여명의 시민들이 중앙은행인 인도네시아은행 건물앞에서 생필품 가격 폭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배고파,배고파』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정부가 물가를 낮출 것을 요구했다. 앞서 자카르타 시민들은 8일 우유와 식용유 사재기에 나서 물품이 동나는 소동이 빚어졌으며 일부 가게는 1인당 구매량을 제한하기도 했다. 군부와 경찰은 페이잘 탄융 참모총장의 지휘하에 자카르타를 완전 장악, 소요 사태에 대비한 경계상태에 돌입했다.
이같은 경계태세는 극심한 경제위기로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내달 10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곳곳에서 시위가 잇따른데 따른 것이다.
◎인니소요 이모저모/상점습격 방화… 화교들 경찰서 피신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9일 「인도네시아 회교 성직자 협의회」 회의에서 『기업들이 재정운용 계획을 정확하게 세울 수 있도록 특정한 환율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투기꾼을 일소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최근의 경제위기 배후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특정 세력이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들이 자신의 건강, 반정부 쿠데타, 루피아화 폭락 등의 소문을 의도적으로 유포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몇 도시에서 나타난 소요 사태도 이 소문의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물가폭등으로 1명이 숨지는 등 소요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동부 플로레스섬에서 9일 70여명의 화교들이 군기지나 경찰서로 피신하고 있다고 군당국이 전했다.
엔데시 소재 군사령부의 샤이풀 하사는 『가게가 주민들의 습격을 받은 데 놀란 많은 중국인들이 헌병대와 경찰서로 피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쌀 등 생필품의 부족과 가격 폭등에 화난 플로레스섬 주민들은 8일 상점을 습격, 엔데시 중심가 상점 한 블록이 전소되고 다른 곳의 여러 상점도 불타는 등 극도의 혼미상황이 계속됐다. 플로레스섬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기독교 세력이 압도적인 곳인데 이번 소요에서 폭동 주민들은 비회교 숭배지역은 건드리지 않았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최근의 경제위기와 이로 인한 소요사태에는 언론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고위 당국자가 9일 비난했다.
국가이념국 고위관리 알위 달란은 『현 시국에서는 언론이 소문과 거짓 정보에 현혹되기 쉬운 대중들을 진정시키는 보도를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자카르타 포스트지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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