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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로 유치원 못가는 아이위해 가정유치원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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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로 유치원 못가는 아이위해 가정유치원 어때요

입력
1998.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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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또래 3∼4명 모아 매일 2∼3시간씩이 적당/매주 구체프로그램 짜고 사회성기르기 중점둬야 요즘 유치원을 그만두거나 아예 보내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대신 집에서 직접 가르치겠다는 것이 엄마들의 생각. 그러나 하루종일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원영(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유치원을 보내지 않을 경우 가장 우려되는 점이 사회성부족과 인사하기 물건나눠쓰기등 생활지도의 어려움』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유치원을 안 보내는 대신 주변의 비슷한 또래 3∼4명이 모여 가정유치원을 만들 것』을 권한다. 적은 숫자라도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며 여러명의 엄마가 함께 프로그램을 짜고 가르치다보면 혼자 하는 것보다 체계적인 학습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2∼3시간씩 2∼3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며 중단하지 말고 꾸준히 하는 것이 관건. 두 자녀를 위해 2년간 가정유치원을 운영했던 김미영(34·주부·은평구 갈현동)씨는 『우선 1년정도 장기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라 매주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짜서 운영할 것』을 권한다. 신체발달 사회성 언어발달 표현력발달 탐구생활등 5가지 영역을 포괄하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나 시중에 나와있는 유아교육교재를 활용해 짜면 된다.

 신체발달놀이로 구르기, 한발로 서기, 스트레칭을 위한 보자기체조등이 좋으며 언어발달을 위한 놀이로는 동화책을 보고 스스로 이야기만들기, 사회성발달을 위해서는 주사위게임등이 좋다. 김씨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엄마들의 노력이라고 강조한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은 엄마들도 잡담을 하지 말아야 하며 걸려오는 전화도 받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정유치원이 도중에 무산되는 것은 대부분 엄마들끼리의 불화때문으로 엄마들끼리 의견을 조율하고 화합하는 것도 중요하다.

 혼자 가르치는 경우라도 친구들과 어울릴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 아이들이 많이 나와 노는 하오 2∼3시경에는 아이를 놀이터에 내보내 놀게하는 것도 한 방법.

 「엄마가 가르치는 영어」를 쓴 김숙희(34·주부·노원구 중계동)씨는 『TV의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권한다. EBS의 「딩동댕유치원」「만들어볼까요」「과학놀이터」등은 추천할만한 유아대상프로그램. 그는 『그러나 TV는 일방적 매체이므로 장시간 보면 아이를 소극적이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게 만들 우려가 있다. 프로그램을 녹화해 반복적으로 틀어주기 보다 TV에서 본 내용을 함께 토론하거나 만들기등으로 관련학습을 시킬 것』을 권한다.

 자녀를 직접 가르쳤던 주부들은 대체로 『자녀와의 관계가 돈독해지고 더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는등 아이에게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위험도 적지 않다. 자녀에 대한 기대가 큰 엄마가 아이에 대해 쉽게 실망하고 짜증을 내기 때문이다. 소아정신과전문의 이영식(중앙대 신경정신과)씨는 『주부 스스로 내키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가르치면 아이가 금방 이를 눈치채고 학습에 거부감을 나타내게 된다. 하기 싫을 때는 아예 아이를 놀게 내버려두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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