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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설 기어 집에 가니 “새벽녘”/수도권 기습 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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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설 기어 집에 가니 “새벽녘”/수도권 기습 설란

입력
1998.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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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마비 귀가포기 속출/도심∼상계동 3시간/지하철 북새통… 문열린채 아찔운행도 9일 하오부터 서울과 수도권을 덮친 기습 폭설로 퇴근길 도로의 기능이 거의 마비되다시피했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은 극심한 혼잡을 빚어 10일 새벽까지 귀가전쟁이 벌어졌다.

 이날 하오 3시께부터 내린 눈이 퇴근시간무렵 10㎝가량 쌓이면서 그대로 얼어붙어 서울과 수도권의 대부분 도로가 빙판을 이뤘다. 이 때문에 주요 간선도로에서는 차량들이 시속 10㎞ 안팎으로 거북 운행, 시민들이 2∼3시간씩 차속에 갇혔으며 곳곳에서 접촉사고가 빈발, 정체상황을 더욱 가중시켰다.

 특히 광화문과 종로, 을지로 등 도심과 고갯길 등에는 차량들이 거의 제자리에서 꼼짝하지 못해 도심을 빠져나가는데만 1∼2시간이 소요되는 등 10일 새벽까지 정체가 풀리지 않았다. 동부간선도로의 경우도 군자진입로에서 상계동까지 2∼3시간이 걸렸으며 분당, 일산 등 수도권 신도시주민들은 길바닥에서 밤을 지새고 새벽에 집에 도착했다.

 택시들도 일찌감치 운행을 중단하는 바람에 상당수 시민들이 아예 귀가를 포기, 직장인근 여관 등지에 묵었으며 이면도로에는 손수운전자들이 놓고 간 차량들이 많았다.

 또 많은 시민들이 차를 세워두고 대중교통수단으로 몰려들어 퇴근시간대 지하철 2호선 교대·신도림역, 4호선 충무로역 등 주요 환승역마다 극심한 승차전쟁이 벌어졌다. 지하철3호선에서는 하오 8시26분께 철도청 소속 3481호 열차가 10번째 차량 중간문이 한꺼번에 몰려든 승객들로 고장나 녹번역에서 금호역까지 30여분동안 문이 열린채 운행하기도 했다. 서울시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측은 이에 따라 이날 밤 지하철운행시간을 1시간 연장했다. 교대역 관계자는 『평소보다 승객이 2배이상 늘어 매표소 창구를 모두 개방했다』며 『그러나 워낙 많은 시민들이 몰리는 바람에 전동차 문을 제때 닫지 못해 전동차 운행도 10∼20분씩 지연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하오 5시37분께부터 북악산길 인왕산길 남산순환도로 등의 교통을 통제하는 한편 5천여명의 인력과 장비 1백50여대를 동원, 염화칼슘과 모래를 살포했으나 눈이 워낙 많이 내린데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밖에 경부고속도로 천안IC 이북 구간과 중부고속도로 음성 이북 구간에서도 차량이 20㎞ 이하로 서행했으며 수도권의 주요국도도 곳곳에서 정체됐다. 영동고속도로는 이날 하오 8시30분께부터 강릉시 구산휴게소 앞과 삽교·새말IC 등 3곳에서 체인을 장착하지 않은 차량과 대형화물차량의 운행을 통제, 거의 모든 구간에서 지체현상이 계속됐다.<이태규·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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