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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헬리포트 오키나와 건설/“꼬인다 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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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헬리포트 오키나와 건설/“꼬인다 꼬여”

입력
1998.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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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 반대결정후 시장선거 찬성파찍어 해상 헬리포트 건설 수용 여부가 최대 쟁점이었던 8일의 오키나와(충승)현 나고(명호)시장 보궐선거에서 「건설 수용파」 후보가 승리, 기지 문제를 둘러싼 중앙정부와 오키나와현의 대립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자민당의 지원을 받은 기시모토 다테오(안본건남·54) 후보는 민주·사민·공산·공명당 등이 지원한 「반대파」 다마키 요시카즈(옥성의화·49)후보를 1만 6,253표 대 1만 5,103표의 근소한 차이로 눌렀다. 이같은 투표 결과는 지난해 12월 주민투표에서 「건설 반대」가 결정된 데 반발, 사임한 히가 데쓰야(비가철야) 전시장의 「수용 방침」을 승인한 셈이다.

 그러나 해상 헬리포트 건설에 필요한 공유수면 사용허가권을 쥔 오타 마사히데(대전창수) 오키나와 지사가 선거를 이틀 앞둔 6일 해상 헬리포트 건설에 공식적으로 반대한 바 있다. 따라서 해상 헬리포트 건설 계획은 여전히 난관에 봉착해 있어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총리는 오타지사 설득 여부를 두고 또 한번 정치력을 시험받고 있다.

 나고시 앞바다에 건설될 예정인 헬리포트는 후텐마(보천간) 미해병 수송기지반환을 앞둔 대체 기지로 오키나와 미군기지 축소·정리문제를 다룬 미일 특별행동위원회(SACO)의 결정이었다. 헬리포트 건설이 무산되면 「오키나와내 이전」을 조건으로 한 기지 축소·정리 방안 전체가 표류할 수도 있다. 미국과의 약속 불이행이 미일안보체제에 미칠 만만치 않을 파장으로 보아 하시모토 정권은 커다란 시련을 맞고 있다. 내심 현상유지를 바라는 미국은 이런 엎치락 뒤치락을 어디까지나 일본의 「국내 문제」로 보고 있을 뿐이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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