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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방행정은 “공백”/출마채비로 업무 뒷전… 잇단 공직사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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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방행정은 “공백”/출마채비로 업무 뒷전… 잇단 공직사퇴도

입력
1998.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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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줄서기·얼굴알리기 사전운동 “과열” 국제통화기금(IMF)한파속에 요즘 지방 공직사회에 선거열기가 뜨겁다.

 6월로 예정된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회의원 선거는 정권이 바뀐데다 노조의 정치활동 허용으로 양대노총이 정치세력화하기 위해 후보를 대거 출마시킬 움직임이어서 벌써부터 과열·혼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에 출마할 공직자들이 사퇴시한이 내달 6일로 연기됐는데도 유리한 고지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서둘러 공직을 떠나는가 하면 상당수 단체장들과 출마예정 공직자들이 선거운동 채비에만 전념, 행정은 뒷전이다.

 경북도 이석수 정무부지사와 박영언 보건환경국장은 지난 5일 퇴임식을 갖고 각각 포항시장과 군위군수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경북도 박진규 농정국장도 영천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해 11월 명예퇴직한 뒤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역에서 열리는 농민교육에 참가하는 등 얼굴알리기에 분주하다. 충남 보령시는 서용석 부시장이 4일 기자회견을 자청, 보령시장 출마를 위해 이달말께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고 벌써부터 선거운동 준비에 들어갔다.

 경기도에서는 임수복 지사직무대행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지사출마설이 거론되고, 최경선 정무부지사도 남양주시장 출마설이 나돌아 경기도는 이인제 전 지사의 사임 이후 선거로 바람잘 날이 없다. 최근에는 김일수 화성군수가 공천을 따기 위해 국민회의에 입당하는 등 단체장들이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불을 댕겼다.

 사퇴나 공식적인 출마선언은 하지는 않았지만 지자체의 상당수 고위직들이 자리를 비운채 암암리에 지역의 행사에 얼굴을 내비치느라 업무에는 손을 놓고 있다. 또 공천을 따기 위한 공직자들의 줄서기가 성행하고 출마예정 경쟁자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편가르기 양상도 심각하다.

 지난달 31일 충북도 증평출장소장으로 부임한 유병현 소장은 최근 자민련의 공천을 받아 충주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직원들이 『소장이 바뀐지 얼마나 됐다고 출마설이 나도느냐』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청주지검 제천지청은 상대후보 예정자인 이모(52)씨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단양군수 출마예정자 박주진(63)씨를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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