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측·언론사에 전화·팩스/음해성 제보도 상당수 8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과 언론사에는 전화나 팩스를 통한 제보들이 쇄도했다. 김중권 당선자비서실장이 공개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후보에 관한 제보들이다. 긍정적 평가는 굳이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인지 「누구는 수석비서관 자격이 없다」는 등의 부정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일부인사들은 김당선자 측근을 직접 만나 특정인사 불가론을 펴기도 했다. 김당선자의 일산자택 팩스에도 인사문제에 대한 제보들이 많이 접수됐다는 후문이다. 개인이나 단체의 이름을 밝히면서 수석후보의 정책적 문제점을 꼬집는 경우도 있었지만 익명으로 특정인사를 음해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주장단체의 이름을 밝힌뒤 특정인이 기용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압력단체의 목소리가 영향을 주는 신호로 해석 됐으나 집단 이기주의라는 지적을 받을수 있는 측면도 있다.
사회복지수석 후보로 거론된 J총장에 대해서는 「전공이 어울리지 않고 개혁성도 없다」는 팩스 제보가 있었다. 그러나 이 제보는 J총장으로 확인된 조규향 부산외대총장에 대한 것이 아니어서 당사자를 오인한 것으로 판가름 났다. 일부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사회복지수석 후보중 한 사람에 대해서도 과거정권에서의 전력을 문제 삼았다.
정책기획수석 후보인 현직장관에 대해서는 『실패로 귀결된 신경제계획 입안에 참여했다』는 제보가 있었으나 이 장관은 신경제계획에 반발해 오히려 불이익을 받았음이 확인됐다. 경제수석후보인 두 교수들에 대해서는 『행정경험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해외인맥도 없어 IMF체제를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중에는 경제수석뿐 아니라 교수출신들이 요직에 등용되는게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견해가 주조를 이루었다. 대다수 재계인사들은 두사람중 한명에 대해서는 경실련활동을 하는등 개혁적 성향을 갖고 있어 「너무 진보적」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밖에 『모씨는 고혈압으로 쓰러진 적이 있는등 건강에 문제가 많다』 『누구의 자녀는 미국 국적이다』등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음해성 제보들도 상당수 있었다. 『누구를 시키면 자민련의 고위관계자와 불편한 관계가 된다』 『사실상 A씨로 내정됐으므로 B씨와 C씨는 도마에 올리는 게 좋다』등의 정치적 이해를 담은 주장들도 있었다. 한 수석후보에 대해서는 여자관계가 복잡하다는 제보가 있었으나 검증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함께 김당선자측의 다양한 세력들이 자파인사를 밀기위해 상대방 인사를 공격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수석비서관 검증 과정에서 김당선자의 「여론을 통한 2차검증」 방식의 장·단점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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