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인사팀은 실체가 없다. 김당선자는 1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발표하는 데 이어 본격적인 조각작업에 들어간다. 그러나 큰 그림을 알고 있는 사람은 김당선자 본인 밖에는 없다. 김당선자는 인선과 검증과정에서 국민회의측 인사는 물론, 정부 언론계 학계등 많은 인사들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당선자는 이같은 조언을 토대로 추천된 인사들을 청와대·안기부등의 존안 자료를 활용해 검증한뒤 2∼3배수로 압축했다. 김당선자는 이 결과를 다시 언론에 공표, 여론의 검증을 거치도록 함으로써 2중·3중의 검증을 거치는 독특한 인선 방식을 구사하고 있다.
김당선자의 공식 인선 창구인 김중권 당선자비서실장은 『과거와 같이 비선조직이 제출하는 자료는 없다』면서 『4∼5개 기관의 존안자료를 검토하고 있으며 직접 만나 물어도 보고, 친구나 인간관계 등 주변관계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해 폭넓은 검증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결국 김당선자는 인선을 책임지는 중심 조직은 운영하지 않는 대신 가능한 한 많은 「조언자」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김당선자 진영의 한 관계자는 『당초 인사 자료를 준비하고, 검증하기 위한 실무팀 구성을 검토했었다』면서 『그러나 과거 정권과 같은 부작용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사안별로 검증을 거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외교안보 수석에 대해서는 C의원등에게 인사 추천 및 검증을 의뢰했고, 의전비서관은 외무부에 추천토록 했으며, 경호실장 총무비서관등은 가신 그룹의 의견을 참조하는 등의 방식이 사용됐다.
결국 김당선자를 정점으로 5∼6개 분야의 인선 조언팀이 활동한 결과가 됐다. 당사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김실장이 직접 면담하는 방식으로 최종의사를 확인하고 있다. 따라서 조언자 그룹은 해당 분야를 제외하고는 전체 인사의 그림을 알 수 없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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