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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 차소음기 20년꿈‘좌초’/특허 이진상씨 기술담보대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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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 차소음기 20년꿈‘좌초’/특허 이진상씨 기술담보대출 안돼

입력
1998.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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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인 「임펠 머플러」를 개발, 특허를 받은 이진상(50)씨는 국산화기술마크까지 획득해 공장건립을 시작했으나 자금난으로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이씨가 머플러 개발에 착수한 것은 80년초. 매일 시커먼 매연만 뿜으며 어렵게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다니던 때였다. 이씨는 환풍기 앞에서 담배를 피우면 연기가 빨려들어가는 것을 보고 머플러안에 날개(팬)를 달면 출력을 높이고 소음과 매연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시간이 있을때마다 철물점을 찾고, 직접 철판을 다듬어 날개를 장치하는등 원시적인 머플러를 제작, 버스에 실험해보았다. 확실히 출발이 부드럽고 매연도 줄었다. 이때부터 이씨는 「원시적 머플러」를 정교한 기계로 제품화하는 작업에 모든 노력을 경주했다.

 이씨는 특히 출발시의 폭발음을 줄이기 위해 머플러 안쪽에 2,000여개의 작은 구멍을 냈다. 엔진에서 발생하는 폭발음이 이 구멍을 통과하면서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이씨의 생각은 적중했고 그의 머플러는 실용신안등록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이씨는 국민대 동력자원연구소 등에서 7년동안 머플러의 성능을 검증받았다. 성능검사에서 5년된 버스의 경우, 소음이 90dB(데시벨)에서 85dB로 낮아지는 등 합격판정을 받았다. 음압단위에서 2∼6dB의 차이는 실제 음의 세기에서는 1.6∼4배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소음을 최고 4배까지 줄인 것이다.

 그러나 「완제품」이 아닌 실험용으로서는 자동차회사를 설득할 수 없었다. 이씨는 지난해 2월 어렵사리 주위의 도움을 얻어 충북 진천군에 공장부지를 마련했다. 그러나 기술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보려던 이씨의 꿈은 또다시 자금난에 부딪혔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기술을 개발하는 발명가들과 신기술이 최대의 자원』이라는 이씨는 『차량소음규제가 세계적인 추세인만큼 사업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다짐했다.<정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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