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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들 해외미술품 되팔기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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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들 해외미술품 되팔기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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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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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큰폭 상승에 국제시장도 활황세/두배이상 이익남겨 해외미술품을 많이 수집한 화랑들이 해외시장에서 되팔아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당연히 불황에 빠진 화랑운영에도 큰 보탬이 된다.

 A화랑은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말부터 미국 영국 등 해외시장에 후앙 미로, 헨리 무어, 프랜시스 베이컨 등 인기작가의 작품 90만달러(약 13억5,000만원, 환율 1,500원 적용)어치를 팔았다.

 B화랑도 뉴욕 경매 등을 통해 데이비드 살르, 프랭크 스텔라, 도날드 저드, 로버트 라우센버그 등 현대작가 작품 40만달러(약 6억원)어치 이상을 판매했다.

 이 화랑들은 『이익금 수준을 밝힐 수 없다』고 말하지만 구입시점보다 환율이 60%이상 오른데다 일부 인기작가의 경우 국제시장에서의 호가도 올라 수익이 만만치 않다는 것. 한국화랑이 콜렉션을 되팔아 수익을 올릴수 있는 요인은 세가지. 우선 환율이 급등해 1만달러어치를 팔아도 판매대금을 달러로 한국에 반입하면 구입시점 보다 적어도 두 배이상의 환차익이 가능하다. 둘째, 뉴욕 런던 등 해외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고급미술품 수요가 부쩍 늘어나 작품가도 저점대비 20%이상 상승했다.

 나머지 결정적인 요인은 우리 화랑이 외국시장에서 작품을 본격적으로 구입한 92∼96년은 해외시장이 크게 침체, 비교적 낮은 가격에 좋은 작품을 골라살 수 있는 여건이 구비됐었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은 87∼91년 해외시장이 피크를 칠때 작품을 무더기로 사들이는 바람에 가격도 높은데다 작품 수준이 떨어져 해외 환금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콜렉터들이 직접 작품을 구입하는 바람에 일본딜러들은 국제인맥을 형성할 기회도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물론 국내 화랑의 대부분은 국제시장에서 교섭력이 떨어지고 콜렉션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일부 화랑의 해외미술품 되팔기는 당분간 자금난의 숨통을 틔워주는 주요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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