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해외 비엔날레 겹쳐 99년에 개최될 제3회 광주비엔날레가 한해 걸러 2000년에 치러질 전망이다.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위원장 유준상)는 4일 최만린 국립현대미술관장, 박석원 미협이사장, 미술평론가 김윤수, 오광수씨 등 미술계 인사가 참가한 가운데 강연균 광주시립미술관장 사회로 간담회를 가졌다.
주최측은 2000년 개최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회의를 진행했다. 99년에도 경기가 호전될 전망이 없고 차제에 짝수해 비엔날레를 명문화, 홀수해에 열리는 세계 유수의 비엔날레와 시기가 겹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주최측은 새로운 세기가 심리적으로 시작되는 2000년 개최의 장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3회 행사 시기를 굳이 조정하려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이미 광주시가 「2002년 월드컵과 4회 비엔날레 동시 개최」방침을 확정해놓았다. 때문에 3회 행사의 시기조정이 불가피하다. 상당수 참석자들은 일회성 행사인 월드컵 때문에 비엔날레를 연기할 필요가 있는지, 아직 2회 밖에 치르지 않은 신생비엔날레 개최시기를 변경하는 것이 국제사회에서 한국미술계 위상에 도움이 될는지 등 의문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인 송언종 광주시장이 이미 월드컵과 비엔날레의 같은 해 개최를 공식화한 상황이어서 3회 비엔날레는 2000년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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