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경북대 교수 추진/올 10월께 인니·태·일 학자 등 함께/국채보상운동 발상지서 출범키로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을 받는 국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채무국의 이해와 권한을 대변할 최초의 국제기구가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인 대구에서 결성된다.
대구출신의 세계적 경제학자인 경북대 경상대학장 김영호(58·경제학) 박사는 7일 『IMF와 우루과이라운드 등 채권국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국제기구는 많으나 채무국의 입장과 권한을 옹호하는 국제기구는 없어 최근 인도네시아의 모라토리엄(대외지급유예)상황 등과 같은 국제경제질서의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며 『채무국의 이해를 대변할 국제기구(가칭 「대구라운드」)를 올 10월께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인 대구에서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박사는 이를 위해 91년전에 일어났던 국채보상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21일 대구시민회관 소강당에서 열리는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창립총회」에서 「대구라운드」출범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에 대한 구상을 공개한다.
이날 총회에는 손봉호 서울대 교수와 강만길 고려대 교수 등 국내외의 저명한 학자 30여명과 경제살리기운동본부 국민저축운동본부 경실련 대구·대동은행 YMCA 대구상공회의소 등 경제관련 각종 기구 및 사회단체 관계자 4백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 참석자들은 이미 「대구라운드」결성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약속했다.
「대구라운드」는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가 중심이 돼 추진되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중국 일본 미국 등 세계각국의 학자들과 IMF, 세계은행(IBRD)등 국제기구 고위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기념사업회 주최로 10월 대구에서 열릴 국제회의 성격의 학술심포지엄에서 공식 출범한다.
김박사는 『외채문제는 채무국 뿐만 아니라 채권국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IMF에 대해 보완적 성격을 띤 국제기구 출범은 시대적 과제』라며 『대구라운드는 채무국들이 공동으로 겪고 있는 핫머니와 단기 및 악성외채 등 채무국의 산적한 현안문제와 관련, 채권국 일방의 논리에 대응해 국제기구 차원의 규제와 운동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전준호 기자>대구=전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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