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원내 경험없고 측근 부담/문희상여권내 인맥 두텁지 못해/임동원보수파와의 충돌 가능성/박용옥외무분야 경력없어 우려/김태동실무경험없고 급진 평가/이선신선감이 오히려 불안감/조규향복합업무 소화 의문제기/이근식과거 인사와 관련 구설수/윤성태보건복지분야 외길 약점 7일 전격공개된 청와대 수석 후보들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뜻대로 자연스럽게 「공개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청와대 입성여부를 좌우할 직책별 「핵심 관건사항」들을 먼저 알아보면 정무수석의 경우 정치경륜, 야권으로부터의 평가 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경제수석에 대해서는 실물경제 경험과 정책성향 등이, 외교안보수석에 대해서는 외교·통일·안보분야의 균형감각과 대북정책 노선 등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사회복지수석의 경우 소관분야가 많은 탓에 전문성과 거시적인 안목의 두 가지 상충적인 요소가 부딪치고 있는 형국이다.
우선 문희상 전 의원과 이강래 당선자특보로 좁혀진 정무수석후보중에서는 이특보를 둘러싸고 치열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특보에게 대해 부정적인 측에서는 원내경험이 전혀 없고 김당선자의 측근출신이라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특보에 우호적인 측에서는 『이제 정무수석의 역할 자체가 달라졌다』며 『능력으로 봐달라』고 당부한다.
문희상 전 의원의 경우는 원내 경력이 짧고 여권내 인맥이 두텁지 못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단순 참모에 그치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외교안보수석 후보중 임동원 아태재단사무총장에 대해서는 『통일원차관시절 대북정책수립에 있어 대표적인 「비둘기파」여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 세력이 만만찮은 「매파」들과 충돌할 수 있다』는 말이 들린다. 『공동여당인 자민련내 보수파들이 꺼려한다』는 설도 있다. 박용옥 국방부정책차관보의 경우 주미대사관 국방무관 경력외에 외무 분야에서 뚜렷한 경력을 쌓지 못한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무부 등에서는 『국방분야에서의 능력을 외교로까지 확대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하고 있다.
김태동,이선 두 교수로 압축된 경제수석후보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실물경제 경험이 전혀 없는 교수들이 이 경제난국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겠느냐』는 비판론이 일고 있다. 또 김태동 교수의 경우 그동안 금융실명제, 토지공개념 등 민감한 경제이슈가 떠오를 때마다 강경한 입장을 밝혔던데 비춰 『너무 급진적이지 않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김중권 당선자비서실장은 『고집스러운 면은 있지만 결코 생각이 급진적이지는 않다』고 말한다. 김교수에 비해 외부에 이름이 덜 알려진 이교수는 오히려 이같은 「신선감」이 「불안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모두가 전·현직 차관들로 채워진 사회복지수석 후보들에게는 관료출신들의 한계로 지목되는 「경직된 사고」의 문제점이 지적된다. 조규향 부산외대 총장과 이근식 내무차관은 각각 교육부와 기획원·내무부외에 다른 부처에서 근무해본 일이 별로 없어 문화 환경 복지 여성 노동 등 복합적인 업무를 소화해낼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는 우려가 있다. 이차관은 청와대공직기강비서관 근무시절 차관인사와 관련해 구설수에 오른 전력이 있다. 윤성태 전 보사부 차관도 국무총리 행조실장을 지내긴 했지만 「보건복지분야 전문관료」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윤전차관과 조총장은 『6공시절 TK인맥과 가까웠다』는 뒷얘기도 듣고 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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