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8일 자신의 거취 문제를 집요하게 묻는 기자들에게 『며칠후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의 출범에서 인수위원장을 맡아 가장 주목받는 위치에 있는 이위원장이 「결단임박」을 시사한 것이다. 이위원장의 이같은 시사는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줄기차게 나돌았던 「안기부장 내정설」에 곧바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위원장이 내심으로는 서울시장에 출마하거나 종로 보궐선거에서 명예회복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안다. 그러나 이 경우라면 이번주중에 결정이 이뤄져야 할 이유가 별로 없다. 이위원장은 최근 김당선자를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위원장은 「안기부장 내정을 통보 받았느냐」는 질문에 『모른다. 나도 오리무중이다』라고 발을 빼고 있지만 말꼬리를 이내 흐린다. 말을 아끼려는 측면도 있지만 실제 상황을 반영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이위원장 본인은 물론이고 김당선자도 이위원장을 어디에 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김당선자는 이위원장에게 어느 한쪽에 무게를 실어 말하기보다는 「의논조」로 말을 건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위원장 측근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위원장은 이에대해 『당선자의 뜻대로 하시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다만 이위원장은 「대망」까지 염두에 둔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관련, 서울시장 출마에 우선적인 관심이 많을 것이란게 측근들의 대체적 관측이다.
이와함께 대대적인 정계개편을 앞두고 당내외 입지를 보다 확고히하기 위한 종로보선 참여도 여전히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안기부를 「믿고 맡길 사람이 없다」는 이유때문에 상당히 무게가 실려 있는 이위원장의 안기부장 임명여부는 며칠내에 결론이 날 게 확실하다.<고태성 기자>고태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