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 생기 넘칠겁니다” 『노사정위원회의 전교조 합법화는 단순히 IMF극복의 한 방편만은 아닙니다. 10여년간의 전교조활동에 대한 정당한 평가이자 교육을 새롭게 바꾸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전교조 부위원장 이부영(53)씨의 감회이자 각오다. 이씨는 해직 수배 구속 옥살이 부친사망 등으로 점철된 고통의 10년 세월이 헛되지 않은 것을 무엇보다 기뻐했다.
『앞으로 교육현장이 많이 달라질 겁니다. 교사들이 자신의 교육철학을 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서 교무실과 교실에 생기가 넘쳐 날 겁니다』 이씨는 벌써부터 교과연구, 학생생활지도 등을 위한 학교별 소모임을 만들 생각에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씨는 송곡여고 국어교사로 있던 89년 전교조가 결성되면서 부위원장을 맡아 16년간 지켜온 교단을 떠나야 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딸이 수배전단에 있는 자신의 사진을 보고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다는 얘기를 듣고 비참하기도 했다는 이씨는 『무엇보다도 동료 해직교사들의 죽음과 이들의 어려운 생활이 안타까웠다』고 회고했다.
이씨는 전교조 합법화를 우려하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독재정권하에서 전교조가 투쟁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합법화에 걸맞게 전교조도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우려불식의 방안으로 민주적인 테두리 안에서 대화와 타협, 교총과의 발전적 협조 등을 들었다.
전교조 주도인물이라는 이유로 94년 복직에서도 제외된 이씨의 가장 급한 바람은 하루빨리 학교로 돌아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다.<유병률 기자>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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