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로 도서구입비마저 대폭 삭감키로 한 서울대가 거액을 들여 총장실 등을 개·보수키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대는 7일부터 본부건물 4층의 총장실과 부총장실, 대학원장실 등 3곳에 대한 대대적인 개·보수작업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공사비용 1억7천만원은 학교측의 요청에 따라 현재 서울대 연구공원 시공사인 삼성물산에서 전액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올해 교내에서 열리는 세계축산학회 등과 관련, 현재의 시설이 손님맞기에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회대 한 교수는 『절약을 위해 복도전등까지 끄게 하면서 멀쩡한 총장실을 고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더구나 한푼이 아쉬운 기업에 거액의 공사비를 부담시키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총장실 등의 보수를 위해 집기 등이 옮겨진 5일 공대는 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린 신입생오리엔테이션에서 학부모들로부터 기부금 신청을 받았다.
공대측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각종 실험실습 기자재의 가격이 환율상승 등으로 치솟아 작년 수준으로 학생들의 연구활동을 지원하려 해도 30억원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기금조성 현황, 학술연구기금, 장학기금, 도서기금 등의 용도가 나열된 안내 책자와 「기금모금 참여신청서」를 나눠주었다.<윤순환 기자>윤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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