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측 3개팀 노조 전방위 접촉/“협상대표에 전권 부여를” 적극 설득 노사정위원회의 3자간 협상 테이블에 타결시한에 관한 최후통첩성 메시지가 전달된 것은 4일 하오 열린 전체회의에서였다. 대타협의 성패를 가늠하는 최대 고빗길에 들어선 것이다. 한광옥 위원장은 이 회의에 앞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게 막바지 협상 진행상황을 보고하고 최종적으로 김당선자의 의중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당선자의 지침을 받은 한위원장은 전체회의에서 「애국적인 결단」을 촉구하면서 5일을 사실상 타결시한으로 통보했다. 당선자측이 타결시한을 못박은 것은 강경파인 민주노총측이 내부 입장정리에 실패할 경우 「떼어놓고 갈 길을 갈 수 밖에 없다」는 의미였다.
4일 전체회의가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끝난 뒤 당선자측은 5일 회의를 앞두고 사전 정지작업을 위한 전방위 물밑 접촉에 돌입했다. 이 물밑 접촉엔 노사정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대략 3개팀으로 나누어 잠행해온 당선자측 관계자들이 풀가동됐다. 국민회의 노무현부총재를 팀장으로 방용석 의원, 배기선 위원장, 김명원 당노동특위부위원장 등이 가세한 팀은 주로 부당노동행위로 분규가 발생한 사업장을 찾아 다녔다. 노부총재는 그동안 옥포 창원 등을 뛰어 다녔고 배위원장은 서울지하철 노조의 현안인 소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김희완 정무부시장을 접촉하기도 했다.
노사정위의 조성준 간사위원은 한국노총 출신이나 민주노총쪽을 맡았고 민주노총 대변인 출신인 이용범 위원장이 여기에 가세했다. 한국노총쪽은 조한천 의원과 이재천 기조실부실장이 물밑 채널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
노사정위 3자간 물밑 접촉은 고용조정 법제화 등 실질적인 내용과 함께 노동계 대표들의 협상 재량권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됐다. 당선자측은 노동계 대표들이 협상 테이블에서 합의한 사항이 다시 본부에서 거부되는 사태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측은 3일 중앙위원회를 고비로 박인상 위원장에게 협상 재량권을 부여함으로써 협상진전의 전주곡을 울렸다. 당선자측 관계자는 이와관련, 『노동계의 협상전권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함부로 당선자의 최종안을 제시할 수 없었던 것도 최대 걸림돌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측은 마지막 순간까지 대표들에 대한 협상전권 부여에 불투명한 태도를 보인데다 배석범 위원장직무대리가 4일 『기업총수의 막대한 재산이 사회에 환원돼야 한다』는 점을 유달리 강조, 「합의 불참」의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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