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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컴도사 모여라/소프트웨어 멤버십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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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컴도사 모여라/소프트웨어 멤버십클럽

입력
1998.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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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국 6곳 무료운영 연구공간·개발비 지원/마음맞는 고수끼리 아이디어 상품화에 몰두자유분방함과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의 대명사인 신세대 컴퓨터 고수들. 「정시 출퇴근과 정장차림」의 제도권 근무를 기피해온 이들은 자신들의 영입에 혈안이 돼있는 대기업과는 늘 인연이 먼 「독불장군」들이다. 이러한 해커수준의 컴퓨터 고수들이 대기업 연구소에 모였다.

 게임분야 최고수로 평가되는 신세대 컴퓨터 도사들이 최근 삼성전자가 전국 6곳에 무료운영하는 「소프트웨어 멤버십클럽 연구실」에 무더기로 입주했다.

 S/W멤버십클럽이란 삼성전자가 컴퓨터 고수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연구공간과 개발비용을 전액 지원해주는 새로운 개념의 연구소.

 현재 서울 서초동, 압구정동 2곳과 부산, 광주, 대구, 대전에 운영중이다.

 클럽에는 그래픽 디자인을 위한 매킨토시 컴퓨터가 설치돼있으며 회원들에게는 모두 최신 펜티엄Ⅱ PC가 지급된다. 밤샘 연구를 위한 침실 등 각종 부대시설과 체력단련실, 회의실도 갖추고 있다.

 장안의 컴퓨터고수들이 이 곳에 몰리는 이유는 클럽이 제품개발과 창업을 준비할 수있는 「벤처기업 인큐베이터」이기 때문.

 여기에 입주한 고수들은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끼리 팀을 구성해 최고 수준의 게임을 개발, 세계시장을 석권하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7명으로 구성된 「리얼리티 위버」(Reality Weaver)」란 이름의 팀은 벌써부터 게임업계에 주목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팀장 이재홍(26)씨 등 팀원 모두 20대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그래픽 디자인, 네트워크, 컴퓨터음악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짱구는 못말려」라는 게임을 제작, 2만개 이상을 판매한 경력이 있는 베테랑. 위버팀이 현재 개발중인 「바이오캅 윙고」는 21세기를 배경으로 인조인간 형사 윙고의 모험을 다룬 3차원 어드벤처 게임이다.

 리얼리티 위버 팀은 바이오캅 윙고가 완성되면 우리나라와 미국 시장에서 동시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팀장은 『이 게임은 기술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며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미국에서 승부를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를 가상현실로 제작할 수 있는 3차원 컴퓨터 그래픽 기술도 연구중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많은 비용을 들여 모델하우스를 실제로 짓지 않고도 컴퓨터 화면상에서 마우스조작만으로 집안 곳곳의 모습과 주변환경까지 살펴볼 수 있게 된다.

 리얼리티 위버의 일부 구성원들은 「흑심」(Black Mind)이란 팀을 별도로 만들어 동명의 게임을 개발중이다. 이 게임은 환경오염으로 멸망한 지구에 적응한 변종인류와 이들을 버리고 다른 행성으로 떠난 인간들의 속고 속이는 싸움을 그린 것. 미국시장을 겨냥해 모든 대사와 설명을 영어로 제작하고 있다.

 「Z팀」의 장필봉(24)팀장과 6명의 팀원들은 국산 프로야구 PC게임 「K­리그」를 개발, 벌써 창업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이 게임은 사용자가 인터넷에 접속, 프로야구팀중 하나를 골라 다른 팀과 경기를 하는 것으로 진행방법이 실제 프로야구와 똑같다.

 Z팀은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실제 프로선수이름을 사용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장팀장은 『팀원들 모두 어려서부터 야구게임에 푹빠졌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클럽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던 중 이같은 사실을 알고 K­리그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소프트사업팀 허 정팀장은 『제품개발에 성공한 팀원들이 직접 사업을 할 수있도록 지원해줄 방침』이라며 『많은 20대 컴퓨터전문가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회원수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승용 기자 dragon@korealink.co.kr>

◎회원들은 이런 사람…/대부분 PC경진대회 입상/총 500여명 “해커급 실력”

 소프트웨어 멤버십클럽의 회원은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발된다.

 현재의 회원은 모두 500여명으로 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를 다루기 시작한 「컴퓨터 세대」. 대부분 각종 PC경진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이며 상당수는 해커급의 컴퓨터 실력자들이다.

 프로야구 게임 「K­리그」를 개발한 「Z팀」에서 게임엔진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성현식(23)씨는 전국 규모의 PC경진대회에서 대상과 금상을 3회나 수상했다. 3차원그래픽 담당 성숙현(24·여)씨도 96년 삼성명인전 멀티미디어부문 금상 수상자.

 3차원 모험게임 「바이오 캅 윙고」를 만든 「리얼리티 위버」의 이재홍(26) 팀장은 92년 현대전자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또 사운드를 맡고 있는 이석주(22)씨는 이미 출시된 여러편의 게임 음악을 작곡하는 등 컴퓨터 음악계의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서울 서초동 연구소를 관리하고 있는 김한수주임은 『회원중 상당수가 어떤 네트워크도 뚫을 수있는 해커급』이라고 귀뜸했다.<박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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