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전임 임금지급 사반발/새벽까지 막판 신경전 치열 사실상 타결시한으로 제시된 5일 노사정위원회는 대타협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을 맞아 각각 내부회의를 통해 입장을 재조정한뒤 잇달아 열린 기초위원회와 전체회의에 임했다.
이날 회의는 고용조정(정리해고) 법제화를 포함, 일괄타결로 갈 수 밖에 없다는 큰 흐름속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기초위원회가 여러차례 정회되는가 하면 전체회의가 세차례 연기되고 노조 전임자 급여문제를 비롯한 돌출 변수가 부상하는등 막판 신경전의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이때문에 막판 힘겨루기가 실제 타결시점을 지연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상오 긴급 산별대표자대회를 가진 한국노총측은 협상전권을 대표에게 일임한다는 「결의문」을 발표, 타결쪽으로 한걸음 다가섰다.
○…하오 6시에 열릴 예정이던 전체회의는 세차례 연기된 끝에 자정을 넘기면서도 소집여부가 분명치 않았다. 하루종일 계속된 기초위원회에서 최대쟁점인 고용조정 문제는 문구수정만을 남겨 둔 상태여서 전체회의 연기는 다소 뜻밖이었다. 그 이유는 곧 밝혀졌다. 이번엔 사측이 전교조 합법화문제와 함께 막판 변수였던 노조 전임자 급여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높였다. 경영계는 발표문을 통해 『협상과정에서 노조 전임자 급여지급 금지조항의 철폐가 거론되는 것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파기하는 것』이라며 『이 문제가 다시 거론될 경우 더이상 노사정위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에 대해 노동계 배석범 민주노총위원장직대 등도 한때 전체회의 참석을 재검토 하겠다고 맞서 막판 신경전의 치열함을 실감케 했다.
민주노총측은 또 『공무원 노조문제가 백지화 되는 등 당선자측 안이 4일에 비해 오히려 후퇴했다』며 『당선자측이 6일 고용조정등 관련법안의 국무회의 상정을 강행할 경우 시한부 파업에 나설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한위원장은 우여곡절 끝에 열린 전체회의에서 『이제 마지막 타결을 이룰 시점이 됐다』며 비장한 심경을 밝혔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등 노동계를 설득하기 위한 당선자측의 일대일 접촉은 하루종일 정회와 속개를 거듭한 기초위원회의 막간을 이용, 줄기차게 계속됐다.
노동계와 줄곧 물밑 접촉을 벌여온 조성준 간사위원 등 당선자측 관계자들은 상오 양대 노총에 각각 『오늘이 타결시한이다. 내부입장을 정리, 막판 대타협에 성실히 임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 했다.
당선자측은 이 과정에서 양대노총측에 협상대표에게 전권을 부여해 줄 것을 거듭 촉구 했다. 당선자측은 이같은 협상전권이 전제돼야 당선자측의 최종안이 제시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 마지막 카드가 준비됐음을 말해 주었다.
○…기초위원회 시작에 앞서 한국노총측은 긴급 산별대표자회의를 갖고 『박인상 위원장에게 협상 타결의 전권을 위임, 한국노총이 노사정 대타협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 일괄타결쪽에 한층 무게를 실었다. 민주노총측도 투쟁본부 대표자회의를 열고 협상대표들의 재량권 문제와 관련, 『5일 회의에서 잠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며 일괄타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민주노총측은 그러나 『잠정 결론이 9일로 예정된 전체 대의원 대회에서 거부될 경우 집행부가 총사퇴할 것』이라고 「합의파기」가능성에도 대비 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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