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측 모범업소선정 품질보증/호텔선 투숙외국인 무료가이드 서민시장의 간판인 남대문시장과 최고급 힐튼호텔이 외국인 투숙객을 상대로 한 달러벌이 합동작전에 나섰다.
시장측은 모범업소들을 선정해 질좋은 상품을 바가지없는 저렴한 가격으로 팔기로 보증하고 호텔측은 영문간판·홍보물제작, 쇼핑가이드 등의 일을 무료로 대행키로 했다. 외국인 손님이래야 동남아 노동자나 러시아 보따리상인이 대부분인 시장으로서는 「1백달러」 지폐가 두둑한 손님을 확보하고 호텔측은 마땅한 쇼핑장소가 없어 외제품 일색인 면세점만 오가는 고객들에게 서비스 효과가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양측은 6일부터 시장내 모피제품 전통공예품 송이 인삼 등 외국인이 좋아하는 상품을 취급하는 21곳의 가게에 「힐튼호텔추천상점」이란 영문간판을 내걸기로 했다. 또 호텔 직원들이 상점 종업원들에게 친절교육, 간단한 영어·일본어 인사말 등을 가르쳐줄 예정이다.
호텔측은 이미 남대문시장의 역사, 추천상점의 약도, 취급상품 등을 실은 홍보전단 5천여장을 영어·일어로 만들어 로비와 전 객실에 비치하는 한편 시장의 최대약점인 통역문제를 돕기위해 직원들로 쇼핑가이드까지 편성했다.
힐튼호텔의 우진구(30) 홍보팀장은 『외국인 손님들이 가까운 남대문시장에 흥미를 갖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데다 바가지 등의 우려 때문에 거의 가지 못한다』며 『불황에 허덕이는 상인들이 1달러라도 더 벌수 있도록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남대문시장의 백승학(40) 홍보계장은 『S호텔 등 시내의 다른 특급호텔들도 추천상점선정을 의뢰했다』며 『우선 21곳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뒤 점차 늘려가겠다』고 말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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