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 김관호 박사팀 개발/미선 이미 오지송전 상용화/우주발전소 건설 촉진될듯 무선 송전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소 정보통신연구팀 김관호 박사팀은 전깃줄 대신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전기를 보내는 무선 전력전송시스템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시험용으로 개발된 이 시스템은 형광등 10개를 켤 수 있는 200w의 전력을 무선으로 50m떨어진 곳에 보낼 수 있는 설비. 직경 3m정도의 송전안테나가 전력을 마이크로파로 바꾸어 목적지에 보낸다. 받는 곳에서는 마이크로파를 다시 직류나 교류로 바꿔 쓰면 된다.
송전에 이용되는 주파수는 전자레인지에 사용되는 2.45㎓(기가헤르츠·1㎓=10억㎐). 직진성이 뛰어나 공기중 손실이 가장 적은 주파수 대역이다. 그러나 인체에 닿으면 해를 입기 때문에 에너지 밀도를 낮춰 보내게 된다.
연구팀은 8월께 무인 비행선을 띄운 뒤 지상에서 마이크로파로 변환된 전기를 발사, 비행선의 동력으로 사용하는 실험에 착수할 방침이다. 또 2002년까지 10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30㎾급 시스템을 개발, 낙도로 송전한다는 구상이다.
이 기술을 68년 처음 고안해낸 미국의 경우 이미 오지 송전용으로 상용화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16년까지 우주공간에서 전기를 생산해 지구로 송전하는 우주발전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3만㎞상공에 가로 2㎞, 세로 3㎞ 크기의 태양전지판 2개를 장착한 위성을 띄워놓고 태양빛으로 발전, 지구로 보내면 1,000㎿의 전력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1기에서 생산하는 전력과 맞먹는 용량이다.
일본도 2010년까지 300㎾급 우주 발전소 상용화를 목표로 SPS 200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추정하는 우주발전 비용은 ㎾당 약230원으로 화력발전에 비해 2배정도 비싸다. 태양전지판을 장착한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비용도 원전 건설비보다 3배정도 비싸다. 김박사는 그러나 『최근 비용을 줄이는 기술개발이 잇따라 2010년 이후에는 화력발전 단가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박사는 『이 시스템은 무한한 태양빛을 이용할 수 있고 환경오염 우려가 없다』며 『낙도나 오지는 물론 우주공장, 우주빌딩에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 위성 설치가 가능해 우주개발이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