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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합치면 한달에 최소 50만원은 절약돼요”/대가족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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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합치면 한달에 최소 50만원은 절약돼요”/대가족의 경제학

입력
1998.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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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집 전세놓아 빚갚고/부식비 분가때와 비슷/관리비·기타비는 반으로 두집 살림을 하나로 합칠때 생활비는 얼마나 절약할 수 있을까. 전형준씨의 아내 진소영(30)씨는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최소한 월 50만원은 절약효과를 보고있다』고 말한다.

 진씨부부가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한달에 쓰는 생활비는 보통 80만원선. 부식비와 차유지비, 각종공과금, 그리고 한달 15만원인 여섯살짜리 아들의 유치원 등록비가 포함돼있다. 생활비만 볼때는 따로 살때 평균 85만원선이었던 것과 엇비슷하다. 세식구가 다섯식구로 늘었지만 평균 30만원선인 부식비는 지금도 그대로다.

 그러나 시부모와 합치면서 입주예정이었던 아파트 전세금을 받아 은행 대출금을 상당부분 갚은 것이 가계부 흑자경영을 가능하게 했다. 분가해 살때는 월평균 70만원이었던 이자 부담이 요즘은 월 25만원정도로 줄었다.

 아파트 관리비 부담도 없어졌다. 18평짜리 아파트에서 살때는 보통 월 10만원을 관리비로 냈으나 지금은 아직 사회활동을 하는 시부모가 23만원에 달하는 아파트 관리비를 다 내고있다. 또 시부모께 드리던 용돈도 사실상 줄었다. 매월 용돈을 드리지는 않지만 명절과 생신때 등 연평균 5차례 20만원씩을 드렸고 지금도 이 관행은 그대로 유지하고있다. 다만 함께 살다보니 시어머니가 받은 용돈을 쌀을 구입하는데 쓰는 등 생활비에 보태주는 경우가 많다.

 진씨는 『생활비 자체는 거의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지출은 훨씬 줄었고 무엇보다 아이가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을 듬뿍 받아서 좋다. 또 시부모님도 부식비가 거의 들지않으니까 오히려 이득이라고 하신다』고 말한다.<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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