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비겁한 “네탓” 공방 차단/김 대통령 환란책임론에 선긋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비겁한 “네탓” 공방 차단/김 대통령 환란책임론에 선긋기

입력
1998.02.05 00:00
0 0

 김영삼 대통령은 4일 『외환위기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며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 빚어지고 있는 책임론 공방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4시 김용태 비서실장을 불러 이같은 내용을 구술한 뒤 청와대 기자실에 긴급 발표토록 했다. 김대통령이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은 강경식 전경제부총리 권영해 안기부장 등 전·현직 고위인사들의 잇단 외환위기 관련 발언이 현 정부의 도덕성을 바닥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2일 『외환위기를 지난해 10월에 보고했었다』는 권부장의 발언이 보도되자 『무책임한 소리』라며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대통령은 자신이 관계장관 등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으로 국민에게 비쳐지고 있음을 알고 적지않게 당황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자신이 「비겁한 사람」으로 인식되는 상황을 지극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김대통령은 강전부총리가 해임된 다음날인 지난해 11월20일 공식석상에서 경제팀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지난달 7일 김용태실장을 통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요청은 내가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 자신도 책임론 공방에 휩쓸릴 소지가 있는 해명성 발언이었다. 이날 자신의 책임을 강조한 것은 이를 의식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현정부 전·현직 고위관계자들에게 설화주의보를 내린 셈이다.

 이날 발언으로 미루어 김대통령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환란 특감과 앞으로 있을 경제청문회를 통해서도 자신의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또다시 책임공방이 벌어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할 게 확실하다.<손태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