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그룹서도 “매각 불가피” 세계 최대 종합금융회사인 네덜란드의 ING그룹이 국내 생명보험사업을 대거 확대하기위해 국내법인에 대규모 증자를 하는 한편 동아그룹 계열의 동아생명 등 일부 생보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아생명은 동아그룹측이 매각의사를 타진, 협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ING그룹의 한국현지법인인 네덜란드생명보험의 한 고위관계자는 4일 『ING 네덜란드 본사는 최근 동아그룹에 의뢰를 받은 홍콩의 한 기업인수·합병(M&A) 중개전문회사로부터 동아생명과 또 다른 한국 생명보험사에 대한 인수의향 제의를 받았다』며 『ING그룹은 홍콩에 있는 아시아지역 본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 제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동아그룹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이후 그룹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미 동아할부금융과 케이블방송인 동아TV, 수도권 지역의 골프장 등에 대한 매각을 결정했고 후속조치를 마련해 놓은 상태』라며 『매각이 불가피한(동아생명 등) 계열사들을 신속하게 처분키위해 현재 외국기업들에 인수의사를 타진중에 있다』고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동아생명은 자본금 1,700억원에 자산규모 2조원대로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과 함께 빅6 생보사그룹에 속하며 전국 6개 지역본부에 54개 영업국 651개의 영업소를 갖추고 있으며 사원수는 총 2,000여명에 이른다. 동아생명은 현재 정부가 보험 가입자보호와 경영 건전성을 위해 시행중인 지급여력제도 기준에 미달, 증자가 불가피한 상태다. 지급여력이란 생명보험사가 보험계약자의 보험금 및 해약환급금 등을 지급하기 위해 평소에 적립하는 자산으로 생보사가 지급여력기준에 미달할 경우 단계적으로 증자권고, 증자명령, 제재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네덜란드생명보험 관계자는 『ING그룹의 홀스보어 국제총괄회장이 지난해 10월중순 내한했을 당시 한국법인의 영업규모를 2000년까지 현재보다 3배이상 확대할 방침을 이미 밝힌 바 있다』며 『특히 지난해 매출성장 139%를 달성한 한국법인에 대해 최근 110억원의 증자를 결정하는 등 국내 사업확장을 위해 영업망이 건실한 국내 생보사의 인수를 추진중』이라고 말해 본사차원에서 동아생명 인수문제가 본격논의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외국기업들의 국내 금융기관 인수에는 아직 법적·세제상의 장치가 완비돼있지 않은 상황이며 고용조정에 대한 법제화와 시장 환경조성이 우선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최소한 6개월 이상의 기업인수를 위한 사전조사와 검토과정을 거쳐 가격협상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그러나 기업인수를 위한 가격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예상외로 빠른시일안에 「계약인수」(보험가입자의 계약만을 인수)협상을 동아측에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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