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투자로 외자유입 첨단경영기법 도입 등 부작용보다 효율크다 소니사가 미국의 대중문화산업을 대표하는 CBS레코드사와 컬럼비아영화사의 경영권을 잇따라 인수하는 등 일본기업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미국기업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리던 80년대 후반. 미국인들은 『일본의 「제2의 진주만공격」이 시작됐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일본기업이 미국기업을 인수하더라도 그 자산과 부가가치가 태평양 건너편으로 옮겨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간파한 미국정부와 기업가들은 M&A시장에 일본의 풍부한 자금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미국은 이미 80년대 초 의회에서 6개월이나 진행된 이른바 밀켄청문회로 불리는 적대적 M&A청문회를 통해 「적대적 M&A는 경제에 부작용보다는 효율이 훨씬 크다」는 결론을 내린바 있다.
외국자본에 의한 적대적 M&A를 허용키로 방침을 확정함에 따라 기업사냥에 따른 부작용이 거론되고 있으나, 우리 경제에 보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적대적 M&A가 허용될 경우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외국인주식투자한도가 확대된 지난해 12월11일 이후 외국자금 유입액은 2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고, 이들 자금중에는 M&A를 노리고 있는 자금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적대적 M&A가 성사되면 미국등 구미 기업들의 한단계 발전된 경영기법이 국내에 도입돼 해당기업의 경영효율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경쟁업체도 적자생존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에 나서는 상황도 예견된다.
기업경영의 측면에서는 보다 획기적인 변혁이 예고되고 있다. 적대적 M&A가 허용될 전망이지만 앞으로도 외국인 1인이 33%가 넘는 특정기업 지분을 취득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일반주주들의 태도가 경영권향방에 결정적인 열쇠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때문에 기업들은 효율적이고 투명한 경영으로 경영성과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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