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있는 기업인수·합병(M&A)세력 앞에서는 어느 기업도 온전하지 못하다』 비대위의 적대적 M&A 전면허용 방침이 전해지자 재계의 초조감과는 달리 M&A업계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외국자본에 의한 기업사냥은 물론 국내기업간의 적대적 M&A를 차단해온 각종 걸림돌들이 제거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M&A시도가 잇따라 실패하고 M&A시장이 침체된 것은 주식공개매수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조치로 M&A 성공확률도 커져 자금력이 뒤지는 일부기업은 M&A초기단계에서 백기를 들게 될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국내 M&A시장은 신용금고 등의 소규모 금융기관이나 중소기업 인수·합병에 증권사나 투자자문사 등이 복덕방 역할을 하는 초보단계. 전문가들도 증권계 출신이 대다수를 점한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적대적 M&A허용으로 외국인들의 「주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외국금융시장에 밝은 법률사무소(로펌)등이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로펌인 김&장법률사무소의 경우 지난해 말께 드문드문 이어지던 외국인들의 M&A문의가 올들어 상당히 빈번해지고 구체적인 양태를 띠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M&A의 활성화는 국내 기업전문 변호사들에게도 특수를 부를 전망이다. 적대적 세력이 들어오면 이를 방어하기 위한 법률수요도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M&A시장은 현재 수백억원대의 규모에서 수천억원의 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M&A전문가들에 대한 기업이나 로펌에서의 수요도 크게 늘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연간 2천억달러(1천2백조원)에 달하는 미국 M&A시장에서 2% 정도의 자금만 국내로 들여와도 전체 상장사지분의 절반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M&A환경도 대폭 개선됐기 때문에 국내 M&A시장은 크게 활기를 띨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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