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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앞날 ‘시계 0’/폭동 급속 확산 개혁 효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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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앞날 ‘시계 0’/폭동 급속 확산 개혁 효과없어

입력
1998.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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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가 민간 모라토리엄(대외지급유예) 임박설과 함께 혼미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4일간의 구정연휴 후의 경기 반전을 노리고 지난달 27일 일련의 경제 개혁프로그램을 발표했지만, 3일까지도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면 물가급등 및 생필품 부족에 따라 1월 중순부터 자바 동부 젬버 등 일부 지방도시에서부터 비롯된 시민폭동은 이날까지 추가 물가인상 루머 속에 급격하게 확산됐다.

 연휴 끝인 1일과 2일에는 자바 및 술라웨시섬에 걸쳐 동시다발로 10개 도시와 마을에서 수백에서 수천명 단위의 폭동과 약탈이 발생, 보안군 등 군병력의 대대적 출동을 야기하는 상황으로 발전했다. 특히 2일밤 약 2,000여명이 가담, 화교 식료품 및 전자제품 판매점 10여곳을 파괴한 술라웨시섬 중부 바나와시 폭동사태는 정예 보안군 300명이 현지병력과 합동작전을 벌인 끝에 2시간 만에야 가까스로 진압한 정도였다.

 아·태지역 미군사령관인 조지프 프리어 제독은 이날 자카르타 등 대도시의 수백만 일용직 노동자들이 본격적으로 실업에 맞닥뜨릴 경우 3월 대선에 앞서 심각한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는 관측을 인정하면서 『정치·경제 및 불투명한 대통령 후계문제 등에 따라 인도네시아에는 소요가 임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의 주가는 2일 중앙은행 개혁안 발표 및 동남아 전반의 증시반등세에 힘입어 3일 상오장에서 14% 가까이 치솟았다. 하지만 이를 상황반전으로 해석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루피아화는 달러당 1만495를 기록, 지난달 30일의 1만300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라디우스 프라비로 인도네시아 외채 협상대표는 연휴를 전후해 일본 등을 순방하면서 환율 및 이자율 안정화대책 등을 제시하며 신규 투자를 촉구하고 있으나 추가 차입은 거의 확보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국면전환의 걸림돌과 열쇠는 모두 수하르토가 쥐고 있다』며 지난달 7선 도전의사를 밝힌 수하르토 대통령의 결단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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