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총재 노총 방문 박태준 자민련 총재가 3일 벼랑끝에 몰린 노사정위원회의 원만한 합의도출을 위해 한국노총을 전격 방문했다.
박총재는 이날 박인상 노총위원장을 비롯, 산별 노조위원장 10여명과 마주앉아 「내 이름 석자를 걸고」 「박태준의 명예를 걸고」라는 결연한 표현을 써가며 노동계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박총재는 먼저 『나라 구석구석에 난리가 났다』며 『기업은 기업대로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사회질서마저 파괴되는 인상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외환을 끌어들이기 위해 무려 100여회의 국제통화를 했더니 지난달 24일 목에서 피가 났고, 8번이나 배탈이 났다』 『나도 당초 여러분들처럼 머리가 새까맸는데, 용광로에 다 타버렸다. 나를 믿어달라』는 등의 말로 노총 지도부의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는 『재벌이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살아남기 힘들게 될 것』이라면서 『내 이름 석자를 걸고 재벌 개혁을 반드시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다급한 상황이 매일매일 벌어지고 있으며 여러분들이 고용조정을 수용하지 않으면 나라는 파멸이다』며 노동계가 국난극복에 협조해줄 것을 호소했다.
박총재는 또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지난 40년간, 어려운 사람과 노동자의 입장에 서왔다』며 김당선자가 대기업 구조조정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노총측은 이에 대해 처음엔 『무기없는 노동자에게 탱크로 밀고 있다』『틀을 짜놓고 밀어붙이는 느낌이며 들러리 서는 기분』이라는 등 응어리를 털어놓았으나 대화가 진행되면서 간간이 박수가 나오는 등 분위기가 부드럽게 변해갔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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