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학부모·교사·학생 ‘한마음’/민족사관고 살리기 나섰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학부모·교사·학생 ‘한마음’/민족사관고 살리기 나섰다

입력
1998.02.04 00:00
0 0

◎교사 “정상화까지 무급” 자청/학부모 “영재교육 포기못해”/학생들도 “끝까지 지키겠다”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폐교위기에 처한 민족사관고의 학부모 교사 학생들이 한마음으로 학교살리기에 나섰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3일 하오2시 강원 횡성군 안흥면 소사리 학교 강당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민족정체성을 갖춘 영재를 기르자는 교육이념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학교를 끝까지 살릴 것을 결의했다. 외국인 6명을 포함한 교사 28명도 이날 별도의 모임을 갖고 학교가 정상화할 때까지 봉급을 받지 않기로 했으며 입학예정자 30명등 학생 81명도 어떤 어려움이 있든 끝까지 학교를 지키며 공부하기로 했다.

 민족사관고는 95년 10월 (주)파스퇴르유업(회장 최명재·72)이 민족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고교로 전국에서 내신성적이 상위 1%내에 드는 영재들을 선발, 기숙사에 입사시켜 스파르타식 교육을 해왔다.

 그러나 IMF 한파 이후 고가우유 판매부진과 생산단가 급등으로 모기업이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지난달부터 월 2억원에 달하는 재단지원금의 전입이 끊기자 교사를 포함한 학교직원 전원의 봉급은 물론 기초적인 학교운영비도 지급하지 못했다.

 이런 어려움속에서도 교사와 학생들은 이날 결의대회를 가진뒤 즉각 교실로 돌아가 진지한 자세로 수업에 임했으며 학부모 10여명도 식당과 서무과에서 학교를 그만둔 직원들의 업무를 대신 맡아 처리하고 있다.

 난방을 하지 못해 얼음이 생길 정도인 기숙사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을 보내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는 윤리담당 박하식 교사는 『아무리 힘들더라도 학생들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이은호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